산업 중기·벤처

[단독] 블록체인 꽂힌 컴투스, 美암호화폐 투자 나선다

송재준 대표, 크릿벤처스USA 설립해 투자

C2X·코인원 이어 美VC로 시너지 극대화 포석

컴투스의 대표 IP ‘서머너즈워’ 캐릭터 옆에 선 송재준 대표./성형주 기자컴투스의 대표 IP ‘서머너즈워’ 캐릭터 옆에 선 송재준 대표./성형주 기자




컴투스(078340)가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크립토펀드(암호화폐 전용 투자 펀드) 결성을 통해 유망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한편 컴투스가 발행을 준비 중인 암호화폐인 'C2X' 등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탈(VC)인 크릿벤처스가 미국에 '크릿벤처스US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크릿벤처스는 송재준(사진) 컴투스 대표가 최대주주이자 대표를 맡고 있으며 컴투스측도 주요 주주로 있다. 송 대표는 컴투스 창업자인 송병준 컴투스홀딩스(063080) 의장의 동생으로 컴투스의 사업 및 미래 전략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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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릿벤처스USA는 로스앤젤레스(LA)에 둥지를 틀고 블록체인 분야에 전문성이 높은 국내 VC 심사역들도 파트너로 합류시킬 예정이다. 법인 설립 후 컴투스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해 대형 크립토펀드 결성에 나설 예정이다.

크릿벤처스는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분야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800억 원 규모 '케이아이피-크릿 인터랙티브 콘텐츠 펀드'를 결성, 블록체인과 연계한 콘텐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컴투스 역시 펀드에 주요 LP로 참여하고 있다. 크릿벤처스가 블록체인 투자 법인을 미국에 설립한 것은 투자처 확보의 용이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망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부분이 주로 미국이나 싱가포르, 스위스 등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까닭이다.

크릿벤처스가 미국 법인 설립과 크립토펀드 결성을 추진하면서 국내 VC 또는 ICT 기업들의 관련 투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VC 대부분은 정부 예산이 투입된 벤처펀드를 결성·운용하고 있어 해외 암호화폐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했는데 크릿벤처스USA가 투자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어서다. 현재 국내 투자사 중 미국에서 암호화폐 투자를 목적으로 크립토펀드를 결성·운용 중인 곳은 해시드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컴투스는 크릿벤처스USA와 협업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게임사 중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컴투스는 국내 3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의 2대주주면서 자체 암호화폐인 C2X 발행도 앞두고 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송재준 대표가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가 강해 관련 투자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면서 “국내 많은 VC들이 크릿벤처스USA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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