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 정부 출범 앞두고 퍼스트레이디 역할론 와글와글…"이참에 축소"vs"필요한 자리"

靑 제 2부속실 폐지 공약 관련

'배우자 리스크' 궁여지책 비판

공개활동 반대하는 글 이어져

"현실적 대안 필요할것" 의견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청와대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청와대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


새 정부 출범을 두 달여 앞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배우자 리스크’로 몸살을 앓았던 윤 당선인이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기 때문이다. 김 여사가 선거운동 기간에 각종 논란에 대해 한 차례 공식 사과한 후 은둔 행보를 이어간 것을 놓고도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토론방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을 반대한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국민대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 과거 이력에 관한 각종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영부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단 내용이 주를 이룬다.



‘김건희 반대’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글쓴이는 “국민은 허위 경력 등을 용서하지 않았다”면서 “국민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김건희 씨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아내로서의 역할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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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이라는 개념이나 이를 지원하는 제2부속실이 구시대적인 유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 씨는 “남편 따라 해외에 나가서 해외 대통령의 배우자와 사진 몇 번 찍었다고 ‘퍼스트레이디 외교’로 포장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면서 “영부인도 직업을 가질 수 있고 굳이 청와대 관저에 거주할 필요가 없으며 당연히 대통령 가족을 위한 보좌 조직도 필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제2부속실 폐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포퓰리즘 공약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제2부속실이 폐지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영부인을 지원하는 인력과 조직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윤 당선인 측이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제2부속실 폐지를 궁여지책 공약으로 내놓았다는 지적이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B 씨는 “솔직히 공식 석상에 나오면 주가 조작 등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이를 피하기 위해 은둔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제2부속실을 없애 봤자 영부인인 만큼 최소한의 지원이나 경호는 있을 텐데 조직만 해체하면 청와대 내 다른 부서가 기존 업무를 맡을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그의 추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기준 네이버에 개설된 김 여사의 팬카페 ‘건사랑’ 회원 수는 8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카페 개설 당시 200여 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는 일평균 약 1000명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는 당선인 취임 이후 전시 기획자 활동은 중단하고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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