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생(檢生)2막] "금융·산업분야 특화…강소 로펌 되겠다"

[문찬석·김종오 선능 대표변호사]

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 폐지에

金변호사, 2년전 檢나와 로펌 설립

금융·공정거래·조세사건 등 주력

사회적 책임 다하는 변호인 될 것

문찬석(사진 오른쪽)·김종오 대표 변호사가 법률사무소 선능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문찬석(사진 오른쪽)·김종오 대표 변호사가 법률사무소 선능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




“금융·산업은 새로운 기법이 출현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분야입니다. 진실을 밝히려면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죠. 해당 분야 만큼은 저희 역량이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16일 법률사무소 선능 사무실에서 만난 문찬석·김종오 대표변호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조세포탈, 영업비밀 유출, 공정거래사건에 특화된 로펌”이라고 소개했다. 선능은 지난 2020년 1월 법무부가 검찰 직제개편안을 추진하며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의 마지막 부장이 된 김 대표변호사가 검찰에서 나와 설립했다.



김 대표변호사는 “부 폐지가 결정되자 조직 논리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발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작은 로펌이라도 설립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변호사도 같은 해 8월 당시 광주지검장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사법 참사”라 목소리를 높이며 사표를 내고 선능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6~2017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검생(檢生) 2막도 함께하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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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수 대기업 사건을 수임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능은 구성원이 4명에 불과한 소규모 로펌이다. 작은 규모에도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는 데에는 각 구성원들의 경력 덕분이다. 검사 시절 ‘여의도 저승사자’로 통한 문 대표변호사는 지난 2013년 서울중앙지검에 신설된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초대 단장을 지냈다. 2016년 대검찰청에서 시세조종 등 증권범죄 분야 1급(블랙벨트) 공인전문검사로 첫 인증을 받았다. 현재까지도 증권·금융 분야의 유일한 블랙벨트 보유자다. 지난 2016년 공정거래 부문 2급(블루벨트)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은 김 대표변호사도 검사 재직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의 조세포탈 혐의와 상상인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 등을 수사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과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김은미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와 옥지훈 변호사가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선능의 장점을 특화된 전문성으로 꼽았다. 김 대표변호사는 “현재 수임하고 있는 사건의 80%는 금융, 공정거래, 조세 사건”이라며 “세수가 확대되면서 국세청에서 조세포탈 사건을 고발하는 건수와 비율이 모두 높아지고 있고 해외와 연관된 조세포탈 사건도 연이어 늘어나고 있다. 전문 지식이 없으면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임에도 의뢰인들이 믿고 맡겨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변호사도 “금융·조세·공정거래의 트렌드는 공적기구가 가지고 있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변한다”며 “최근에도 처음 본 첨단 금융 기법 사건을 맡아 무죄를 받아냈는데 변호인으로서 수사 기관에서 교육 받는 내용과 현실 금융 간 시차를 줄인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선능은 중대재해처벌법 등 경제·산업 범죄 예방을 위한 자문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문 대표변호사는 “경제범죄의 경우 계획적으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문 영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다”며 “결국 법률리스크를 피하거나 줄이는 게 중요해 그간 기업수사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 지 자문 활동도 병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선능을 전문성을 토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로펌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문 대표변호사는 “진실을 규명하는 일이라는 점에 검사와 변호사가 서로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인으로서 부채 의식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변호인이 될 것”일라고 밝혔다. 김 대표변호사도 “특화된 법률서비스로 기업 하시는 분들에게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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