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동일본대지진' 떠올리게 한 日 지진 원인은? "지난해 지진과 쌍둥이"

日 전문가들 "작년 2월 지진과 유사한 점 많아"

17일 일본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에 있는 자동차 전시 판매장의 대형 유리창이 강진 영향으로 깨져 있다. 고리야마 교도=연합뉴스17일 일본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에 있는 자동차 전시 판매장의 대형 유리창이 강진 영향으로 깨져 있다. 고리야마 교도=연합뉴스




지난 16일 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를 강타한 규모 7.4의 지진이 지난해 같은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17일(현지 시간) 현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2월 13일 일본 후쿠시마 인근 해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해 150명의 부상자가 나온 바 있다.



교도통신은 가장 큰 근거로 두 지진의 발생 지점을 들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후쿠야마 앞바다 해저 57㎞에서 발생했는데 지난해 지진 역시 후쿠야마 앞바다 해저 55㎞ 지점에서 발생했다.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진도 6강의 흔들림을 초래한 것도 두 지진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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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2011년 발생한 동일본재지진의 여파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교도통신은 두 지진의 진앙이 다른 만큼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규모 9에 달했던 동일본대지진은 이번 지진보다 훨씬 얕은 해저 24㎞에서 발생했다.

다카시 후루무라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교도통신에 "1년 간격으로 발생한 두 지진은 쌍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하다"며 "지난해 지진으로 파열되지 않았던 단층이 1년이 흐른 지금 파열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지 투다 도호쿠대 지진학과 교수 또한 후루야마 교수의 말에 동의하며 "지난해와 올해 지진으로 파열된 단층을 보면 서로 나란히 놓여 있다"며 "두 지진의 관련성은 의심할 여지 없이 뚜렷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태평양판과 대륙판이 만나는 일본 북동쪽 해안의 단층 이동으로 인해 앞으로도 강력한 지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후루무라 교수는 "집중적인 지진 활동이 이 지역에서 재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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