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확진자 폭증에도 결국 푸나…거리두기 조정안 오늘 발표

'8명·12시' 검토했으나 60만명대 확진자 발생에 소폭 완화로 전환한 듯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식당가의 한 주점에 영업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식당가의 한 주점에 영업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현행보다 조금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18일 발표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후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새로운 거리두기는 사적모임 인원을 현행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되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은 오후 11시를 유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둘 중 하나만을 푸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6인을 8인으로 풀고 밤 11시 제한은 그대로 가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현행 '6인·11시'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하면서 "다음번 거리두기 조정부터는 본격적으로 완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년 넘게 거리두기로 피해를 보고 있는 자영업자 등 민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때문에 한때 이번 조정에서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신규확진자가 최근 무서운 속도로 폭증하자 결국은 사적모임 인원 제한만 늘리되 영업시간 제한은 현행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분위기다.

17일 오후 영업 시작을 앞둔 서울 종로구의 한 주점에 야외테이블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17일 오후 영업 시작을 앞둔 서울 종로구의 한 주점에 야외테이블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8명,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로 제한 범위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확진자 발생 규모가 크고 거리두기 완화를 반대하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큰 것에 부담을 느껴 완화폭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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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62만132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직전일 질병관리청 시스템 오류로 누락된 확진자 7만여명이 포함된 수치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하루에 55만여명이라는 여전히 기록적인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같은 날 사망자도 42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1159명으로 열흘 연속 1000명대를 유지했다.

전날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9만309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도 4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신속항원 검사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17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신속항원 검사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당초 유행이 이번 주∼다음 주 일평균 최대 37만2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정점을 지난 뒤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행이 예상보다 큰 규모로 확산하자 방역당국은 달라진 방역 상황이나 진단검사 체계를 반영해 환자 발생 규모나 정점 지속 기간 예측치를 새로 산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넘어 정점기에 접근하고 있다"며 "확산세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으로, 정점 구간이 다소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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