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비대면 업무 체제가 확대되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근 등 시간외근무나 주말근무가 증가해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역행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일(현지 시간) ‘2022 업무동향지표’를 발표하며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 포함 전 세계 31개국 3만1000명이 참여했다.
먼저 응답자의 53%는 일보다 자신의 건강, 웰빙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18%는 워라밸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퇴사했다고 답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중 52%는 새 직업을 고려한 것으로 집계됐다. MS는 “직원들이 개인의 목표와 워라밸을 우선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러한 추세가 새로운 대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응답자들은 또 지속 가능한 하이브리드 업무(대면·비대면 혼합 방식) 체제를 위해 근무시간에 대한 새로운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S 365의 생산성 트렌드에 따르면 비대면 회의와 채팅이 늘어난 탓에 초과근무 시간이 비례해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지난 2020년 3월 이후 협업 플랫폼 팀즈(Teams) 사용자가 일주일 간 회의에 할애하는 시간은 올 2월 기준 252% 늘었고 시간외 근무는 28%, 주말근무는 14% 늘었다.
MS는 사무실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이브리드 근무자의 38%는 자신이 왜, 언제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지 궁금해하지만 28%의 리더만이 이에 대한 팀 개선안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격 근무자의 43%가 회의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반면, 모두가 회의에 참여하는 하이브리드 회의 에티켓을 마련한 리더 역시 27%에 불과했다. MS는 “지금은 하이브리드 업무에 최적화된 사무실에 대한 새로운 문화규범이 필요한 때”라며 “이는 직원들의 소속감과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MS는 아울러 직원들의 기대를 이해하고 반영하는 것은 관리자(Manager)의 역할이라고 봤다. 다만 조사에 응답한 리더 중 50%는 올해 사무실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74%는 팀을 변화시킬 권한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에 MS는 “기업이 관리자에게 팀을 이끌 수 있는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팀 화합을 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라드 스파타로 MS 모던 워크 부문 기업 부사장은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자리 잡힌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직원들은 업무 유연성과 웰빙을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여기고 있다”며 “이러한 직원들의 기대를 수용하며, 조직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구축된 하이브리드 업무환경이 모든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