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8조 체코 원전 대전…韓·美·佛 3파전

한수원, 두코바니 원전 본입찰 참여

체코 중부 지역 도시 두코바니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는 체코가 이 지역에 새로 지을 원전 1기 수주전에 나섰다. 사진 제공=한국수력원자력체코 중부 지역 도시 두코바니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는 체코가 이 지역에 새로 지을 원전 1기 수주전에 나섰다. 사진 제공=한국수력원자력




총사업비 60억 유로(약 8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본입찰이 시작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프랑스 업체가 경쟁에 나선 가운데 수주에 성공할 경우 체코에서 검토 중인 최대 3기의 추가 원전 건설 사업 참여에도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8일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안보 평가를 통과하고 발주사로부터 입찰 안내서를 접수받아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신규 원전 사업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는 한수원·WEC(미국)·EDF(프랑스) 3개 회사에 입찰 안내서를 발급했다. 오는 11월 말 입찰서 접수를 완료하고 2023년까지 평가 결과를 정부로 제출한 후 2024년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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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체코 정부는 지난해 안보상의 위험을 이유로 러시아의 로사톰과 중국의 CGN을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입찰에서 전격 배제했다. 대신 한수원·WEC·EDF 3개 공급사를 대상으로 안보 평가를 실시한 후 평가를 통과한 공급사에 한해 입찰 참여를 허용한다는 ‘2단계 입찰절차’를 발표했다. 체코 정부와 체코전력공사는 이 같은 절차에 따라 지난해 3개 공급사에 대한 안보 평가 절차를 진행했으며 지난 1월 말 안보 평가 결과 참여사 모두 안보 측면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 이하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체코 정부는 현재 해당 원전 프로젝트 규모를 약 60억 유로로 책정했는데 이는 체코에서 행해진 단일 투자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원자력 정책을 설계한 주한규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동구권 원전 건설 붐이 시작됐다”며 “서방 3개국만 경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원전 가격 경쟁력이 제일 높으니 원전 최강국 건설의 성공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60억 유로나 되는 엄청 큰 사업에 탈원전 종식이 호재로 작용해 한수원이 꼭 수주할 수 있길 빈다”고 말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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