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아파트 한채가 꼬마빌딩'…'아리팍' 63억 또 신고가 나왔다

아크로리버파크 129㎡ 8개월 새 12억 원 상승

압구정 신헌대 11차 183.41㎡ 59.5억 거래

강남권 시세 보합 전환하고 매수세도 늘어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인 ‘신현대 11차’도 대선 이후 거래에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대선 이후 강남권 시세 및 매수 심리가 전주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7㎡(구 52평 B타입)는 지난달 63억 원(36층)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 고가는 지난해 6월 거래된 51억 원(8층)으로 8개월 사이에 무려 12억 원이 뛰었다. 이번 거래의 3.3㎡(평)당 가격은 1억 2115만 원이다. 인근 A 공인 관계자는 “이 주택형은 고층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동에 위치해 층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도 “이를 감안해도 8개월 만에 12억 원이 오른 것은 가격이 상승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 신축·준신축 단지의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에서는 올해 들어 신고가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월 이 단지 전용 84.95㎡(8층)는 46억 6000만 원에 거래돼 국민 평형(34평) 기준 전국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평당가는 1억 3706만 원으로 1억 원을 훌쩍 넘겼다. 같은 달 전용 129.92㎡(52평 A타입) 역시 61억 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호가는 최고가 기준 84.95㎡가 48억 원, 129.92㎡가 62억 원으로 최고 실거래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인근 강남권 단지에서도 신고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68.65㎡는 49억 5000만 원(4층·2021년 8월 거래)에서 60억 원(20층·2022년 1월)으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163.567㎡는 39억 2000만 원(45층·2021년 11월)에서 42억 원(42층·2022년 1월)으로 가격이 뛰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는 등 정부가 1가구 1주택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면서 핵심 지역 위주로 ‘똘똘한 한 채’로의 수요 몰림 현상이 나타나고 신고가가 속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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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에서는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대선 이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183.41㎡는 이달 17일 59억 5000만 원(4층)에 손바뀜돼 직전 최고가 52억 원(13층·2020년 12월) 대비 7억 5000만 원 상승했다. 김세웅 압구정 케빈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대선이 끝난 뒤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고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층수 규제 폐지 내용을 담은 ‘2040 서울 플랜’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재건축 단지를 사려는 자산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최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17일 발표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서울 동남권 시세 변동률은 0.00%를 기록해 지난주(-0.01%) 대비 수치가 상승하며 보합 전환했다. 도심(-0.02%)·동북(-0.02%)·서북(-0.03%)·서남권(-0.02%) 등 서울 타 지역은 시세 하락이 지속된 반면 고가 단지가 몰려 있는 동남권에서만 반등 현상이 나타났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동향을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강남권을 위주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이번 주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5로 지난주(85.7) 대비 0.8포인트 올라 서울 5대 권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92.7→92.8)과 수도권(90.0→90.1)의 경우 같은 기간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이 지수는 0~200 사이의 값을 갖는데 수치가 오를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 학회장은 “현 세제하에서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강남권의 강세 또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건축·재개발 전문가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대선 이후 서울 내 노후 단지와 관련해 문의하는 고객이 확실히 늘어났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도 많다”면서 “준공 연수가 30년을 지난 주요 지역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덕연 기자·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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