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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 주고 싶어”…KBO 키움, ‘음주 뺑소니’ 강정호와 계약

연봉 3000만원에 계약 발표, 1년 징계로 빨라야 내년 3월 복귀

“좋은 기량 바라기보다 선수로서 후회 남지 않게 기회 주는 것”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시절의 강정호. AP연합뉴스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시절의 강정호. AP연합뉴스




잊혀가던 이름 강정호(35)의 등장으로 야구판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 영입을 18일 발표했다. 2020년에 영입을 시도하다가 팬들의 반발에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여론의 눈치를 살필 것도 없이 바로 계약을 공식화했다.



키움 구단은 “17일에 2022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은 KBO 최저 연봉(3000만 원)”이라며 “18일 오전에 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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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욱 키움 단장은 “강정호에게 야구 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개인 훈련 중인 강정호는 조만간 귀국해 구단에 합류한다. KBO의 복귀 승인이 내려지면 키움 선수가 된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뛰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다. 조사 과정에서 과거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 취득을 거부 당해 2년의 공백기를 가졌고 이후 피츠버그에서 방출됐다.

키움에 합류해도 강정호는 내년 3월 중순까지 경기는 물론 팀 훈련에도 참가할 수 없다. 2020년 KBO로부터 받은 실격 1년의 징계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 간 구단 활동을 할 수 없다. 총 4년의 공백을 딛고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에 팀에 도움이 될 기량을 선보일지 불투명하다.

고 단장은 “내년에 돌아올 때까지 자숙하고 반성했으면 한다. 돌아와서도 기부나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면 좋겠다”며 “좋은 기량을 바라기보다 선수로서 후회가 남지 않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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