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인 러시아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강력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저항으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는 “거짓말”이라며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민간인 대피 통로를 열기로 합의하고도 여러 차례 이를 어겼던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의 이번 발표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현지 시간) 기자들에게 “다양한 경로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합의 문서 서명, 모든 조건에 대한 명확한 협상과 이행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매우 빨리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 대표단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상대측은 협상 방식이 매우 느긋하고 비슷한 열의를 보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린 것이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즉각 반박했다.
협상단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협상은 복잡하고, 당사자의 입장은 다르다”며 “전쟁을 치르는 나라 안에 거짓말을 퍼뜨리지 마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합의와 새로운 안정보장 방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나토 가입 포기와 스웨덴·오스트리아식 중립국화 등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가 자신들의 정전 조건만 내세운 채 적극적인 협상에 임하지 않다고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가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큰 만큼 협상 타결이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회담에서 여전히 큰 격차가 남아 있다. 빨리 타결될 만한 돌파구의 조짐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실질적인 전쟁 중단과 협상 타결을 위해선 양국 정상 회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중재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