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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자가검사, 코보다 목이 더 정확하다’ 정말?[코로나TMI]

검사시기에 따라 결과 달라져

허가 사항대로 키트 사용해야

전국 유·초·중·고 새학기를 앞둔 2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한 가정에서 학부모가 제공 받은 자가검사키트로 자녀들에게 선제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전국 유·초·중·고 새학기를 앞둔 2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한 가정에서 학부모가 제공 받은 자가검사키트로 자녀들에게 선제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에 했더니 음성인데, 목에 했더니 양성 나왔어요. 유전자증폭(PCR)으로도 양성 나와서 격리 중입니다.”

“자가검사는 코보다 목이 정확하대요. 증상 있는데 음성 나오는 분들 코 대신 목을 찌르세요.”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자가검사키트 수요도 크게 늘어난 가운데, 검체를 콧구멍(비강)가 아닌 목구멍(인후)에 채취했을 때 결과가 더 정확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경험담에 힘입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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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정확도가 아니라 검사 시기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코로나19는 일반적으로 목젖이 위치한 구인두에서 증식을 시작한 뒤 비인두로 넘어가면서 코안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염 초기에는 바이러스 용량이 큰 목에서, 이후에는 코에서 양성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일초등학교에서 보건교사가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등 방역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일초등학교에서 보건교사가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등 방역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검체를 목에서 채취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시중에 판매되는 자가검사키트는 코를 찔러 검체를 채취하는 비강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10㎝ 내외의 면봉이 콧구멍 1.5∼2㎝ 깊이의 콧속 벽에 닿도록 한 상태에서 각각 10회 원을 그리며 문질러야 한다. 15㎝ 이상의 면봉을 콧구멍 속에 깊숙이 찔러 넣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제품과도 사용 방법에 차이가 있다.

자가검사키트에 포함된 면봉을 무리하게 목구멍 속 깊이 찔러 넣을 경우 부러질 가능성이 있다. 부러진 면봉이 기도로 들어가면 폐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검사 도중 목 안쪽 부분이 긁히거나 찔려서 손상될 가능성도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결과를 위해서는 허가사항대로 사용해야 한다”며 “제품에 동봉된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고 사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 역시 식약처에 허가받은 제품을 사용하고, 식약처 제품 허가 시 조건에 맞춰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콧구멍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등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면 하루나 이틀 후 다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3~4일 전후로 이 기간에 바이러스 배출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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