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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생선만 먹는다” 빅토리아 베컴 식단, 다이어트에 효과적일까?

육류·유제품 제외는 몸과 정신에 긍정적 영향

장기간 유지하려면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 필수

지속가능은 다이어트 핵심, 지나친 욕심 금물





같은 식단을 25년간 유지하는 게 가능할까? 최근 영국의 대표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그의 아내 빅토리아 베컴의 식단을 폭로해 화제다.



그녀는 마르고 탄탄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구운 생선과 찐 야채’로 구성된 식단을 무려 25년간 유지해왔다고 한다. 그녀의 제한식 다이어트 식단이 정말로 효과적인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365mc 강남역 람스 스페셜클리닉 손보드리 대표원장에게 들어봤다.

빅토리아 베컴 식단,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 될까?


빅토리아 베컴은 본인이 정한 식단을 매일같이 지킴으로써 오랫동안 스키니 몸매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오죽하면 스스로도 “내 식단이 재미없는 것 인정한다”는 농담을 한다고.

식단은 심플하다. 야채, 생선에서 얻는 단백질, 통곡물과 과일로 구성된다. 미슐랭 쉐프 볼프강 퍽에 따르면 ‘시금치에 약간의 소금을 친 것’ 같은 주문만 넣는다. 이를 두고 ‘항상 야채에 둘러싸여 있다’고 표현할 정도다.

빅토리아의 식단은 식물성 원재료를 최소한의 조리를 거쳐 먹는 ‘자연 식물식’에 가깝다. 조금 다른 점은 생선 단백질을 더했다는 점이다. 손 대표원장은 이같은 식단을 지킬 수만 있다면 다이어트 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그는 “다이어트는 ‘무엇을 먹는가’ ‘어떻게 먹는가’ 2가지 측면을 모두 관리해야 하는데, 그녀의 식단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한 훌륭한 예”라고 말했다.

우선 ‘무엇을 먹는가’에 있어 붉은 육류와 유제품을 과감하게 제외한 것은 몸과 정신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곡물 사료를 먹은 동물의 육질에서 아라키돈산(오메가 6 지방산의 일종)이 초식 동물보다 5배 이상 발견되며 이를 많이 섭취할 경우 우울증과 염증 관련 질환에 노출된 위험이 높다.



감정적 불안이 코르티솔 스트레스 호르몬을 자극하고 지방 분해를 억제한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소고기는 득보다 실이 많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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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원장은 “다이어트를 위해 ‘무엇을 먹는가’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많이 있어왔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먹는가’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기존 비건 다이어터의 방식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을 먹는 데 많은 의의를 두기 때문에 식용유를 많이 쓰거나 콩고기처럼 가공된 음식도 용납한다. 하지만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다이어트에 해가 된다.

손 대표원장은 “만약 비건이 아니지만 체중관리를 목표로 채식을 늘리려는 상황이라면 힘들게 콩고기를 먹는 것보다 차라리 생선을 허용해 간단하게 굽는 방식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하게 날씬해지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매일 같은 식단, 25년이나 유지해도 될까?


데이비드 베컴은 아내의 식습관을 3주간 따라해 봤지만 ‘자신의 것은 아니다’라며 고개를 내저은 일화를 소개한 적 있다. 반면 빅토리아는 매우 엄격한 식단을 고집해왔다. 데이비드 베컴은 “아내가 딸을 임신했을 때 딱 한번 내가 먹는 음식을 함께 먹은 적 있다. 이는 기억에 평생 남을 정도”라고 한 바 있다.

과연 일반인들이 빅토리아처럼 같은 식단을 장기간 유지해도 괜찮을까? 이에 대해 손 대표원장은 ‘조건부 YES’라고 답했다. 첫 번째 조건은 모든 끼니가 완벽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하루를 기준으로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채소는 하루에 400g, 과일은 100~200g 정도를 먹고, 단백질은 전체 칼로리의 5~10%로 계획해야 한다.

그에 따르면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카테고리에 서로 대체 가능한 재료들을 염두에 두고 번갈아가며 먹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끼니마다 곡류, 콩류, 감자 등 탄수화물 종류를 다르게 섭취하는 것이다. 각각 포함된 미량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레 상호 보완되는 효과가 있어 식단을 오랫동안 유지해도 영양 불균형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손 대표원장은 식단을 계획하는데 있어 다이어트에 욕심을 부리며 열량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도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동일 부피를 섭취했을 때 자연식물식은 가공 음식에 비해 열량이 현저히 적은데, 이를 더욱 제한하면 단식-폭식의 흐름으로 빠지기 쉽다. 손 대표원장은 “‘지속가능성은 다이어트의 핵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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