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尹, 조감도 직접 들고와 47분간 브리핑…'이례적 소통' 눈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밝힌 뒤 50분 가까이 직접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통상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대변인을 통해 질의응답을 해기에 이같은 윤 당선인의 행보는 ‘소통’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청사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청와대는 임기 시작인 오는 5월 10일에 개방해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 국방부와 합참 구역은 국가 안보 지휘 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어 청와대를 시민들께 완벽하게 돌려드릴 수 있고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시민들의 불편도 거의 없다"며 "본관·영빈관을 비롯하여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청사 이전 계획을 발표한 그는 곧바로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시작된 기자회견은 윤 당선인이 언론과 질의응답을 이어간 끝에 오전 11시 47분께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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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의 이 같은 행보는 정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본격 임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대국민 소통을 활발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기자회견을 진행한 직후에도 질의응답에 직접 나선 바 있다.

그간 역대 대통령 등 주요 정계 인사들은 대변인이나 사안별 담당자를 내세워 질의에 응답해왔다. 전임 대통령 중 언론과 질의응답에 적극적이었던 인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실상 유일하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그는 새 정부의 업무는 첫날부터 용산 청사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집무 외 대통령 주거공간 신축을 장기적으로는 검토하겠지만, 현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공간이 신축되기 전까지 한남동 공관을 사용하겠다며 "교통 통제하고 들어오면 시간은 3~5분 정도다.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시민들 불편 등)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광화문 이전을 계획했던 점과 관련해 불거진 풍수지리 논란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 나왔지만, 무속은 민주당이 더 관심 많은 것 같다. 용산을 처음부터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화문 정부1청사, 2청사를 보니 외교부 등 (시설이) 이전한다는 게 새로운 지역을 구해야 해 어렵다"며 "용산은 지하벙커가 있어서 비상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바로 할 수 있다. 광화문은 (여건이) 안 돼 헬기장 등으로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손실보상 등 민생회복 대신 집무실 이전이 1호 공약이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민생문제는 인수위에 주문을 많이 해놨다. 그러나 이건 다르다"며 집무실 이전 역시 국민과 소통을 충분히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물리적 공간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의 의지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며 "용산 대통령실의 1층에 프레스센터를 배치해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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