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울진 산불 피해 아직도 계속…식수로 쓰는 계곡 잿물로 오염

13일 울진·삼척 산불 주불이 9일 만에 잡힌 가운데 화재 피해가 컸던 울진군 북면 신화2리 가옥들이 불에 탄 채 남겨져있다. 울진=연합뉴스13일 울진·삼척 산불 주불이 9일 만에 잡힌 가운데 화재 피해가 컸던 울진군 북면 신화2리 가옥들이 불에 탄 채 남겨져있다. 울진=연합뉴스




213시간의 역대 최장기 산불이 이어진 경북 울진에서 계곡물이 오염돼 지역 주민들의 생활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울진군에 따르면 계곡물을 막아 생활용수로 쓰고 있는 울진의 일부 마을 주변 계곡물이 잿물로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부터 10일간 이어진 산불로 울진군 북면, 죽변면, 울진읍 산과 계곡에는 나무가 탄 재가 흩어져 있다. 최근 비가 내리면서 잿물이 계곡을 따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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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산불 피해를 본 지역 가운데 대다수 마을은 지방상수도나 마을상수도를 통해 물을 공급받고 있다. 지방상수도를 쓰는 마을이나 마을상수도에서도 지하수나 하천 복류수를 이용하는 마을은 큰 문제는 없지만 계곡물을 막아 마을상수도로 활용하는 5개 마을에서는 불편함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이런 농촌지역 계곡물 가운데 상당 부분이 잿물로 오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염된 계곡물이 정화되는 데는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군은 우선 산불 피해 주민에게 페트병에 담은 울진지역 수돗물인 보배수나 외부에서 기부한 생수를 먹는 물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따르는 만큼 군은 계곡물을 마을상수도로 쓰는 5개 마을에 지방상수도를 놓거나 신규 지하수를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마을 주변까지 지방상수도망이 갖춰진 울진읍 호월3리, 북면 두천1리 등 2개 마을에는 지방상수도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예산 2억 5000만 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지방상수도 설치가 어려운 울진읍 대흥리 본동, 대흥리 계전동, 금강송면 소광2리 등 3개 마을에는 지하수를 새로 개발할 방침이다. 지하수 개발에는 마을별로 2억 2000만 원씩 총 6억 6000만 원이 필요하다.

군은 산불 기간 상수도 공급에 중간 역할을 하는 가압장과 수도 계량기 171개가 불에 타 응급복구를 벌인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생활용수에 어려움을 겪는 5개 마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예산을 요청해 놓았다"고 말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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