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의 광장에 텅 빈 유모차 109개가 등장했다. 러시아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이들을 상징하는 것이다.
20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르비우 중심부 료노크 광장에는 빈 유모차 109개가 전시됐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주지사는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날 이래로 109명의 어린이가 러시아군에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closethesky' 해시태그와 함께 유모차 사진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해시태그는 우크라이나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하는 의미다. 그는 “전세계 모든 성인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보호하고 그들에게 미래를 줄 수 있는 하나의 방패가 되길 바란다”며 “다른 나라 정부에 우크라이나 상공을 폐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날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민간인 총 84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중 64명은 어린이다. OHCHR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대부분 다연장 로켓 시스템 포격, 미사일 등 폭발성 무기로 사망했다.
최근 러시아군은 어린이, 임산부 등 1200여명의 시민이 대피해있던 마리우폴의 극장을 폭격하기도 했다. 극장 측은 하늘에서 볼 수 있도록 '어린이들(дети)'이란 흰색 글자를 크게 표기해 놓았지만 그럼에도 폭격이 이뤄졌다. 산부인과와 아동병원 등도 공격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