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증가했지만 고유가로 수입액이 더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유가 쇼크로 올해 들어 벌써 60억 달러 가까운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무역수지에 비상등이 켜졌다.
관세청은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372억 5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4%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13.5일로 지난해보다 2일 줄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기준으로 주요 품목의 수출 동향을 보면 반도체(30.8%)와 석유제품(79%) 등이 큰 폭의 증가세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반면 승용차(-18.1%)와 자동차부품(-9.1%) 등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11.3%)·미국(6.0%)·베트남(30.3%) 등으로의 수출액이 늘었으나 유럽연합(-3.9%)과 홍콩(-24.0%) 등은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93억 3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늘었다. 원유(57.8%)·반도체(24.0%)·가스(114.3%)·석유제품(52.5%) 등을 중심으로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기계류(-9.6%)와 승용차(-31.2%) 등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10.7%)·미국(14.1%)·호주(43.7%)·사우디아라비아(95.6%) 등으로부터 수입이 늘었다.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액도 나프타와 석탄 등을 중심으로 31.8% 늘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앞지르면서 이 기간 무역수지는 20억 7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적자 규모는 59억 7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유가 상승으로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흑자로 전환했던 무역수지는 이달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