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영춘, 부산시장 불출마 선언…“거대담론 시대 가고 생활정치 시대 왔다”

김영춘 “대선 겪으며 시대 변했음을 느껴”

“담론의 시대 갔다면 제가 해낼 역할 없어”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 서울경제DB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 서울경제DB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부산광역시 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지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는 가운데 유력 후보가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번 대선을 거치며 시대가 변하고 있음을 느꼈다.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 민주주의·통일·기득권 타파와 같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생활정치의 시대가 됐다”며 “국민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고 일상의 행복이다. 그것을 더 잘 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그렇지 못한 집권당에게 응징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근본적으로 저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고뇌가 있다”며 “대선을 거치며 저를 정치에 뛰어들게 만들었던 거대 담론의 시대가 저물고 생활 정치의 시대가 왔다면 나는 거기에 적합한 정치인인가 자문자답 해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거만 있으면 출마하는 직업 정치인의 길을 걷고 싶지는 않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며 “다른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것이 옳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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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전 장관은 자신의 정치 궤적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지난 2011년 일당 독점 정치풍토를 개혁하고 추락하는 부산을 부활시키겠다는 목표로 귀향했다”며 “부산의 변화가 전국의 변화를 견인한다고 믿었고 그 목표는 절반쯤 성공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부산 지역 정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긴 하지만 이제 국민의힘 후보라고 공천만 받았다고 당선을 확신하기 곤란한 지역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전 장관은 “부·울·경 메가시티나 가덕도 신공항도 이미 성과를 냈고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며 북항재개발 1·2단계 사업계획과 부산신항 추가확장 계획을 모두 확정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지원으로 해운 산업을 재건하는데도 성공했다”며 “제가 동기 삼았던 목표들은 이뤄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전 장관은 16·17·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다. 지난 2003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개혁 성향 의원들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당시 한나라당에서 이부영·이우재·안영근 전 의원, 김부겸 국무총리와 함께 탈당한 뒤 합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에 맞서 4·7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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