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상장 예비심사부터 수요예측 등 공모까지 상장 절차를 도울 증권사를 찾아나선 것으로, 이르면 내년 코스피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21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증권사들에 배부했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 자리를 노리는 증권사들의 제안서를 받은 후 예비 후보자 선정을 거쳐 다음 달 중 주관사단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진행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선정된 주관사단과 협의해 추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옛 SK건설의 후신인 SK에코플랜트는 기존 주력인 주택 사업에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덧붙이는 방식의 IPO 흥행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주택·플랜트 사업에 폐기물 사업 확대를 공언하며 상장에 나선 현대건설(000720)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 흥행에 실패한 만큼 SK에코플랜트가 제시한 전략이 통할지도 관심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부터 친환경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국내 초대형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한 데 이어 6곳의 환경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 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에 올라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다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업체인 테스(TES)를 인수하며 글로벌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에 진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태양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함께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해 친환경 연료전지(SOFC)를 2020년 10월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 생산 중이며, 내년부터 200MW 이상 생산할 수 있게 시설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2월에는 블룸에너지와 함께 국내 최초로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 내는 친환경 수소 생산 실증에도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재무 안전성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기업인 SK에코엔지니어링의 상환전환우선주(지분 50.01%)를 매각해 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사모펀드(PEF) 대상 약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고,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등 총 1조원 가량의 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