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의 용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 “국방부를 4월10일까지 비워야 하는 상황이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소한 사전 설명을 했어야 했다"며 윤석열 당선인이 "너무 무리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KBS)인터뷰를 통해 "당선되지 마자 (용산 이전을)무리하는 건 무속 영향도 있는 듯하다"며 "일정 늦추는 게 순리고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9일 밤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 아니냐"며 "그런데 거기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일을 왜 사전에 아무 설명도 없이 저렇게 발표를 했을까"라고 했다. 이어 "어제(21일) 오전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은 조건 없이 참모들을 입단속도 하고 그런 분위기였잖냐"며 "그런데 아마 NSC 회의를 하면서 거기에서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있었던 게 아닌가. 어쨌든 조금 너무 당선인 쪽이 너무 무리를 한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소리는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는데 (청와대)들어간다고 제왕적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고 또 한 번 들어가면 대개 못 나온다. 무슨 감옥도 아니고. 좀 잘 납득이 안 간다"고 못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당선인 쪽에서 만사 제치고 우선 대통령 만나서 이렇게 옮기려고 한다. 도와주십시오. 이랬어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그런데 뭐 누구하고 끼어서 사면을 할 거라는 둥 (이전)계획이었으면 당선인 쪽에서 몸달아서라도 빨리 만나자고 했어야했다"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금이 사실 인수위 시절이 원래 대통령이 제일 기고만장할 때"라며 "야당(민주당) 대표한테도 한번 만나자고 해서 설명을 했어야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윤 당선인이)통의동에서 임시 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용산으로 갈 것이라며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고 지적하자 유 전 사무총장은 "어떤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처음부터 왜 저렇게 무리하게 고집을 부리는지. 당선인이 대선 내내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했잖냐"라며 "항간에는 그러니까 요상한 소리들이 돌아다니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진행자가 '무속 이야기가 돌아다니기는 한다'고 질문하자 "그것도 영향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