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울산 어촌서 시작 현대중공업 창립 50주년…"100년 기업 준비한다"

1972년 울산조선소가 그룹의 모태…세계 조선 1위 그룹으로

현대중공업 조선소. /사진제공=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 조선소.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재계 순위 8위인 현대중공업그룹이 23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3일 창립 50주년이 된다. 50년 전 울산 어촌 마을에서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현재 세계 1위 조선사가 됐다. 이어 엔진기계·정유·건설장비 분야에서도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종합중공업그룹으로 올라섰다. 현대중공업은 50년 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 중이다.

현대중공업 역사는 전신인 현대조선부터 출발한다. 현대조선은 1972년 3월23일 울산 동구 미포만에서 현대울산조선소 기공식을 열었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조선소를 짓기 위해 해외를 돌며 투자를 요청했지만 조선 경험이 없는 한국 기업에 누구도 선뜻 투자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이 한국 지폐에 있는 거북선을 보여주며 "영국보다 300년 앞서 철갑선을 만들었다"며 투자자를 설득한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이 같은 노력에 조선소가 기공되기도 전인 1971년 그리스 선주 리바노스로부터 26만t(톤)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1973년 현대조선중공업을 설립하고 직접 대표를 맡아 조선사업을 이끌었다. 1975년에는 현대미포조선을 만들고 수리조선업에도 진출했다.

또 1976∼1977년에는 엔진사업부와 중전기사업부(현대일랙트릭 전신)도 세웠고 1978년에 사명을 현대중공업으로 바꿨다. 현대중공업은 1983년 중기계산업(현대건설기계 전신)도 시작했다.



이후 유조선을 넘어 다목적 화물선, 벌크선 등 선종을 확대해 1987년에는 조선부문 수주-생산 세계 1위에 처음으로 올랐다.



권오갑 회장. /사진제공=현대중공업권오갑 회장.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이른바 '왕자의 난'을 계기로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에서 2002년 계열 분리된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해 위탁 경영 중이던 한라중공업을 인수해 현대삼호중공업을 설립했다.

그룹의 핵심인 조선 부문에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라는 삼각편대가 구축됐고 조선 세계 1위라는 위상도 더욱 공고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0년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정유로도 사업 영역을 늘렸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2018년 현대중공업지주를 출범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는 올해 HD현대로 이름을 바꿨다. 또 조선·정유·건설기계로 사업 부문을 세분화해 조선과 건설기계 중간지주사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제뉴인을 만들었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은 2002년 이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현재까지 전문경영인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위기도 이어졌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2018년 조선업 불황이 대표적인 위기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 중이다. 그룹은 자율운항기술, 친환경 선박, 수소밸류체인, 스마트 건설기계 등을 미래 성장동력을 제시하고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오감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우리 그룹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을 통한 가치창출'"이라며 "지난 50년이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을 시작하는 지금은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창립기념일 하루 뒤인 24일 현대중공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기념 영상과 최고경영자(CEO)와 고객·임직원의 축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상영하며 비대면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하반기 판교 글로벌 R&D센터(GRC)에 입주해 기념식도 연다. 현대중공업은 정주영 창업자를 기리는 추모 행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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