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농협銀, AI 기반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온오프 연계 WM 영업망 탄탄

[은행 이자장사 시대 끝낸다<3·끝>]

■은퇴금융·WM 강화하는 NH농협은행

4월 퇴직연금ETF 거래시스템 출시

부행장 전담 체제로 신탁부문 힘줘

올백자문센터에 디지털 WM 설치

美 등 글로벌 트랜잭션 뱅킹도 검토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본점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2022년 경영목표 달성 결의대회’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고객 중심 ‘초혁신 디지털 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농협은행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본점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2022년 경영목표 달성 결의대회’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고객 중심 ‘초혁신 디지털 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지난해 1조 5556억 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면서 순항했지만 이자 수익의 의존도가 높아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해 이자 이익은 전년보다 9.2% 늘어난 5조 8908억 원을 기록했지만 비이자 이익은 65.8%나 줄어든1394억 원에 그쳤다. 대출 급증으로 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 등에 내는 각종 출연료가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일회성 요인이 아닌 만큼 중장기적으로 이런 비용을 상쇄할 신수종 사업 육성이 절실하다. 권준학 농협은행장도 지난해 말 열린 2022년 경영 목표 달성 결의대회에서 미래 성장 동력 창출과 함께하는 지속 성장 기반 마련을 주문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부문별로 수익 다각화를 위한 전방위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농협은행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1년, 원리금 보장·비보장 합계 기준)과 잔액은 각각 1.54%와 2조 4103억 원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최하위였다. 2.12~2.72%, 4조 2413억~7조 8017억 원인 나머지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하기에 어려운 수준이다. 이에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퇴직연금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스템 개발 및 도입과 로보어드바이저 이용 활성화라는 두 가지 해법을 내놨다. 퇴직연금 ETF 거래 시스템은 내달 먼저 출시한 뒤 6월 고도화를 목표로 한다. 상품 경쟁력이 강화되고 운용 상품이 다양화될 뿐만 아니라 고객 니즈도 충족할 수 있으리라고 농협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로봇 자문역인 로보어드바이저는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투자자에게 시장 상황을 고려한 투자 성향별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포트폴리오 운용 고객 확대를 통한 전체 수익률 개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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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에서 신탁 부문을 분리해 윤해진 신임 부행장이 전담하도록 했다. 신탁 부문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신탁 부문 내에 신사업추진반을 신설해 유언장 없이 재산 상속이 가능한 ‘NH 올(All)100 플랜 사랑남김플러스신탁’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 고객 생전에는 신탁을 통한 재산을 관리할 수 있고, 유고 시 지정된 사후 수익자에게 안정적인 신탁 재산 승계를 돕는 상품이다.

농협은행은 온·오프라인 융합형 자산관리(WM) 안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본부 전문가 그룹 NH All100자문센터 안에 디지털 WM을 설치하고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신하이브리드 영업망을 구축한 게 대표적이다. 디지털 WM의 전문위원은 NH자산+ 등 비대면 채널로 유입된 고객에 대한 모바일 화상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전용 상품인 미니보험을 론칭하고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를 활용한 초개인화 맞춤형 보험 상품 추천 서비스도 개발했다. WM 최고급 과정을 수료한 직원들이 배치된 WM 특화 점포는 지난해 26곳에서 올해 48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오는 2025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외화벌이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농협은행은 경쟁 은행에 견줘 다소 뒤늦게 해외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기필코 올해를 수익 센터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베트남·중국·인도 등지에 기업 금융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기업을 위한 자금 관리 서비스로 승부를 보려 한다. 캄보디아·미얀마 등에선 리테일 고객을 상대로 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미국·홍콩·호주·영국 등 금융 선진국에는 ‘글로벌 트랜잭션 뱅킹’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트랜잭션 뱅킹은 기존 결제 중심 자금 관리에 외환, 리스크 관리, 자금 시장 거래 자문, 신탁까지 얹은 통합 자금 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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