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무신사 창업주, 임직원에 주식 1000억 쏜다

거래액 2조 돌파 맞아 약속 실천

자회사 직원까지 1000여명 대상

조만호 무신사 이사회 의장. /사진 제공=무신사조만호 무신사 이사회 의장. /사진 제공=무신사




지난 해 패션 e커머스 최초로 거래액 2조 원을 돌파한 무신사의 창업주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개인 주식 1000억원 어치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다.

무신사는 조 의장의 사재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한다고 22일 밝혔다. 증여 대상은 지난해 인수·합병한 스타일웨어와 29CM을 비롯해 올해 3월까지 입사한 무신사 임직원과 자회사 직원 1000여 명이다. 주식은 근속기간 등에 따라 개인별로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조 의장은 "그동안 무신사가 사업을 확대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열정적으로 함께 일한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무신사를 함께 만들어 온 모든 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증여 이유를 밝혔다.



무신사는 2001년 고등학교 3년이던 조 의장이 개설한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시작됐다. 이후 길거리 패션을 소개하는 매거진을 발행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2009년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 스토어로 성장했다. 2013년 100억 원이던 거래액은 8년 만인 지난해 2조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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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장은 지난해 6월 쿠폰 차별 지급 등 각종 논란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현재는 무신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당시 그는 본사 임직원과 관계사 구성원, 앞으로 합류할 분들에게 1000억 원 규모의 개인 주식을 나누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무신사는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가치는 약 3조~4조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월 일본에 자회사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무신사는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신설하고 배달의민족 출신 조연 CTO를 선임하는 등 각 분야별 리더십 그룹의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이달 초 진행한 첫 MD 신입 공채에는 지원자 2000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 100대 1을 기록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조 의장이 임직원을 격려하고 더 큰 도약을 당부하며 사재 주식을 증여한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임직원이 더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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