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살얼음판 한진칼·한샘 주총장…표대결 승자는?

상장사 VS 운용사 주주행동주의

한진칼, KCGI와 2년만에 재대결

KCGI, 서윤석 이대 교수 사외이사 후보로 다시 추천

한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놓고

2대 주주 테톤 캐피탈 등 주주와 대결

개미들 적극적 주주권 행사 예고





오늘(23일) 대한항공그룹의 지주사 한진칼(180640)한샘(009240) 등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각사의 대주주·경영진과 주주들 사이 표 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과거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제안한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후보 선임 등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친다. KCGI는 한진칼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등 안건에 반대하고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배임과 횡령, 사기죄로 금고 이상 실형의 확정판결을 받은 인물이 이사가 될 수 없도록 이사의 자격을 강화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또 KCGI는 "이사 보수한도 50억원은 다른 유가증권 상장법인에 비해 지나치게 과도한 수준이다"며 2020년 KCGI가 제안했던 김신배 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의 사내이사 선임과 서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된 바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KCGI는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퇴진도 추진했지만 표 대결에서 패배했다. 2020년 주주총회 당시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28.78%로 조 회장 측 지분율인 40.39%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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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지분율 10.58%의 KDB산업은행과 17.02%의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의 선택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한진칼 지분율은 18.87%, KCGI는 17.41%, 델타항공은 13.21%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CGI의 주주제안은 상당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KCGI가 주주총회에서 이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며 "반도건설이 주주제안에 참여하지 않았고, 연합의 한 축을 담당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분 축소 등 3자 연합의 결속력이 다소 약화됐다. 여전히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한진칼 회사 측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사의 자격 관련 정관 변경 건은 과도한 자격 제한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이사 보수 한도도 과다하다고 판단해 반대하기로 했다.

한샘은 이날 주총장에서 2대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테톤캐피탈은 이상훈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상정한 바 있다. 테톤캐피탈은 한샘의 지분 9.23%를 보유했다. 테톤캐피탈은 "이상훈 교수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한샘의 주주가치를 증대하고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적임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이러한 이사 추가 선임이 이사회의 효율적인 운영 및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당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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