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중복 사업 없애고 해외로 간다

"연매출 3조7000억원 식품 대기업 탄생"

빙그레에 내준 국내 빙과류 시장 1위 탈환







롯데그룹의 식품계열사 롯데제과(280360)롯데푸드(002270)가 합병한다. 양사가 공식 통합하면 연 매출 3조7000억원 규모의 메가톤급 식품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시 약 15조원)에 이어 2위 규모로 동원 F&B(3조4906억원), 대상(3조4700억원)도 앞지르게 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중복되는 사업을 통합해 국내 빙과류 시장 1위를 탈환하고 온라인·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방침이다.★2022년 2월 24일자 21면 참고

제과가 푸드 흡수합병…중복사업 빙과시장 1위 도약




양 사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5월 27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두 회사는 합병 직후 가장 먼저 중복됐던 빙과 사업을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빙과시장 점유율은 2020년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를 넘어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데이터가 2019년 발표한 국내 빙과부문 시장점유율(M/S)에 따르면 롯데제과 28.6%,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아이스크림 14% 순이었는데 2020년 빙그레가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해 40.7%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하면 M/S가 44.1%로 빙그레를 제치고 1위에 오르게 된다.



양사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의 추세를 반영해 각자 운영하고 있던 이커머스 조직도 일원화할 계획이다.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한다.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시너지도 기대된다. 내수 중심이었던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8개 글로벌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매출액 합산 규모는 3조7000억 원에 이른다. 통합 법인의 사업 분야는 빙과·제빵·건강기능식·가정간편식(HMR)·육가공·유가공·커피·식자재 등 식품업계 전반을 아우를 전망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각종 조직 및 구매, IT 등 인프라를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분유부터 실버푸드까지 전 연령, 전 생애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 고객에게 너 나은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침체빠진 식품사업군 대수술…글로벌 시장 본격 겨냥


롯데그룹이 이처럼 식품사업군을 대대적으로 재편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푸드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HMR 시장 급성장 추세 속에서 라이벌 회사인 CJ제일제당 등은 급성장을 보였지만 롯데 식품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빙과 사업부의 통합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재작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자 더 이상 통합을 미룰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롯데그룹이 롯데그룹과 롯데푸드의 합병을 오랫동안 검토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신성장 동력으로 HMR사업 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수년 전부터 간편식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왔다.

합병 법인은 HMR과 밀키트 사업에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건다. 지난해 롯데푸드는 김천공장에 930억원을 투자해 냉동간편식 라인을 증축했다. 또 지난 연말 식육사업을 정리했으며 이 부지에 HMR 및 육가공 식품 제조설비 구축을 위해 약 1,000억 원을 올해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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