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관절 괴사했는데…"응급실 올 일이냐" 군의관이 묵살

"군 병원 찾았지만 엑스레이 촬영 거부 당했다" 주장

고관절 괴사 소견…심신장애 5급 판정 뒤 의병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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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입은 공군 훈련병이 군 병원의 부실 진료로 결국 ‘고관절 괴사’ 소견을 받고 7개월 만에 전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공군 교육사령부에 입소한 A씨는 훈련 중 발목을 접질려 고관절 쪽에 통증을 느꼈다. 이에 교육사 기지병원을 최소 4번 이상 찾았으나 당시 A씨를 진료한 군의관들은 근육이완제 등 간단한 약 처방만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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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치료에도 점차 심한 통증을 느낀 A씨는 엑스레이(X-ray) 촬영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4주 차 행군까지 마친 A씨는 통증이 급격히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당시 군의관은 A씨의 다리를 몇 번 움직여보더니 "이게 응급진료로 올 일이냐?"며 되레 윽박을 질렀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는 결국 제대로 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자대에 배치됐다. 이후 같은 해 6월 말 국군춘천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검사를 받은 A씨는 인공관절 치환 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는 22살의 나이에 심신장애 등급 5급 판정을 받고 입대 7개월 만에 의병 전역했다. 공군은 A씨가 전역한 이후인 작년 12월께 군의관 등 4명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지난주 징계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측은 "교육사 기지병원 군의관과 훈련소대장 등 관계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부실 진료의 사례를 전 의무부대에 전파해 (다른) 군의관에게 교육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사 기지병원에서는 '동일 증상 재진 훈련병에 대해 집중관찰'을 실시하는 '추적진료관리팀'을 운영하는 등 장병 진료체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공군은 향후 해당 제도를 모든 부대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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