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체코 이민자에서 美 첫 여성 외교장관 오른…올브라이트 별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00년 10월 23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옆에 두고 발언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00년 10월 23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옆에 두고 발언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CNN 등은 23일(현지시간)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지병인 암으로 별세했다고, 그의 가족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체코 이민자 출신으로 11세 때 미국에 온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남성들이 주류였던 미국 외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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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클린턴 행정부 1기(1993~1997) 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맡았고, 2기(1997~2001년) 때는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에 올랐다. 미소 냉전 종식 시점부터 2001년 9·11 테러 발생 즈음까지 미국 외교·안보 정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것이다.

그는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란 기록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올브라이트 이후 콘돌리자 라이스, 힐러리 클린턴 등 여성 국무장관들의 시대가 열렸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을 옹호하고 발칸반도의 집단학살을 막기 위해 동맹의 개입을 촉구해온 인사로 통한다. 또 핵무기 확산 억제를 추구하며 전 세계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옹호한 인물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북한 비핵화의 물꼬를 트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2000년 10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방미한 조명록과 논의 끝에 ‘북미 공동코뮈니케’ 발표를 이끌었고, 직후에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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