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정은 'ICBM 도발'…결국 레드라인 넘었다

[北 4년만에 '모라토리엄' 파기…한반도 안보 '시계제로']

70분 비행…사거리 1080km

文 "약속 스스로 깨" 강력 규탄

軍도 이례적으로 군사적 대응

2020년 10월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화면을 보면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진 모습이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연합뉴스2020년 10월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화면을 보면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진 모습이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연합뉴스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감행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을 어긴 것은 물론 김정은 정권이 스스로 밝힌 ICBM 시험 발사 유예(미사일 모라토리엄) 방침도 공식적으로 파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직접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며 '모라토리엄 폐기'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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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 34분께 북한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해당 미사일이 “ICBM"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에 따르면 이는 총 1시간 10분간 비행하면서 사거리 약 1080㎞, 고도 6200㎞ 이상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도발은 최대 사거리를 내기 위한 정상 각도(보통 30~45도)보다 각도를 높여 사거리를 줄이는 ‘고각 발사’ 방식으로 감행됐다.

이번 발사 미사일의 탄종에 대해 한미 당국은 아직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2월 27일 및 3월 5일 발사한 신형 ICBM인 ‘화성 17형’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이전에 개발된 ICBM의 제원을 다소 조정해 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리 군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북한이 개발한 ICBM은 화성 14형 및 화성 15형이다.

북한은 2018년 4월 자발적으로 핵실험장 폐기와 함께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를 중단하겠다는 모라토리엄 선언을 했다. 그러나 해당 약속은 이번 도발로 4년 만에 깨지고 말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즉각 입장을 내고 "북한의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면서 “유엔 안보리는 긴급 회의를 신속히 소집해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번 ICBM 발사에 대해 당일 오후 4시 25분부터 동해상에서 합동 지대공미사일을 쏘는 등 군사 대응 조치에 나섰다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민병권 기자·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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