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해 첫 모의고사 '3월 학평'…"전반적으로 평이"

입시업계 "국어·수학, 평이하거나 쉽게 출제"

영어영역은 입시업체별로 평가 엇갈려

확진자 급증 탓에 학력 수준 파악 어려울 전망

24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24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실시된 서울시교육청 주관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보다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아직 학습 완성도가 낮은 시기라는 점과 현 고3 학생들이 처음으로 ‘공통 과목+선택 과목’ 체계로 시험을 치렀다는 점에서 체감 난이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학평은 올해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로 전국 고등학교 1~3학년 95만여명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학년을 나눠 실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같은 날 3개 학년이 동시에 시험을 치렀다. 확진·격리 학생은 '전국연합학력평가 온라인 시스템’에서 문제지를 다운 받아 응시했다.



1교시인 국어영역은 대체적으로 평이했다 게 입시업체들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고, 3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와 매체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어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이번 시험은 2022학년도 수능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형태의 익숙함 때문에 2022학년도 수능보다 다소 쉽게 느껴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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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시인 수학영역 역시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임 대표는 “전체적인 유형은 전년 수능과 동일하고 쉽게 출제됐다”며 “전년 3월 모의고사와 비교해서도 다소 쉽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공통과목은 전체적으로 평이하지만 킬러 문항인 21번, 22번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며 “선택과목은 기하가 가장 어렵고, 미적분은 중간 수준 난이도, 확률과통계가 가장 쉽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2022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수험생의 학습 정도를 감안할 때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영어영역에 대해서는 입시업체별로 평가가 엇갈렸다. 임 대표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상당히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어려웠던 전년 수능보다도 약간 더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 소장은 “ 이번 시험은 2022학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며 “빈칸 추론 유형보다 어법, 간접 쓰기 유형에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입시업계는 이번 학평이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 됐음에도 실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3월은 수능 학습 완성도가 낮은 시기일 뿐 아니라, 2학년 때까지와는 다른 시험 체계, 즉 ‘공통 과목+선택 과목’ 체계로 시험을 치르는 낯섦이 존재한다”며 “시험을 치르는 데 작용하게 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새 학기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모의고사인 3월 학평은 일반적으로 전국에서 수험생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첫 시험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시험의 경우 정확한 학력파악이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한 탓에 성적 처리가 되지 않는 재택 응시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재택 응시자가 문제지를 내려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에 대거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2시간가량 마비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시험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실제 채점에서 제외되는 미응시 인원이 많을 수도 있다"며 “실채점 표본수가 상당한 부분 제외되기 때문에 정확한 학력수준 파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도 “다수의 재택 응시자로 인해 성적 산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시험”이라며 “현 수능이 상대 평가 체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응시 집단의 규모와 성격이 실제 수능 때와는 아주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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