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코로나19 확산·우크라 침공에… 비상경영 나선전 국 주요 항만

中 주요 도시 봉쇄로 물류 위기

인천항만公, 대체 운항로 마련

BPA, 네덜란드 물류센터 활용

中企 긴급화물 보관…컨설팅도

인천 송도국제도시 남단에 위치한 인천신항 전경. 사진 제공=인천항만공사인천 송도국제도시 남단에 위치한 인천신항 전경. 사진 제공=인천항만공사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대외 무역환경이 급변하자 전국 주요 항만들이 잇따라 비상대응책을 수립하고 위기 극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유가 급등과 공급망 대란으로 해운 물류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어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4일 각 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IPA)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급증과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으로 항만 물류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자 ‘오미크론 변이 관련 항만 운영 현황 점검 간담회’를 개최하고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선전항이 위치한 선전시를 봉쇄함에 따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체 운항로를 마련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에서 처리한 중국 컨테이너 화물은 총 201만 8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대분)이고 이 중 선전항 물동량은 17만 2000TEU로 8.5%를 차지한다. 인천항의 66개 컨테이너 정기항로 중 20개 항로가 선전항을 이용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앞으로 선전항의 운영 현황을 지속해서 감독하고 물류 적체 현상이 심화하면 대체 운항로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부산항만공사(BPA)도 급변하는 대외 물류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냉동 수입수산물 하역기지인 감천항 동편부두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수산물 업계의 동향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부산항만공사는 특히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구축한 첫 번째 해외 물류센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중소기업의 긴급화물 보관 요청에 따라 사태가 안정화할 때까지 긴급화물을 보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적잖은 타격을 입은 국내 중소기업의 물류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제공해나가고 있다.

로테르담물류센터는 유럽에 진출한 중소·중견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항만 공공기관으로서는 부산항만공사가 처음으로 건립한 시설이다. 총 3만㎡ 규모로 한국에서 수출해 유럽으로 들어오는 화물의 보세 보관도 가능하다. 최근 중소기업의 이용 문의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애초 수립한 사업계획에 맞춰 유동 물량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올해 중국 환적 수출입 물량에 대한 영향이 일단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급변하는 무역 환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신 북미 등 수출 선복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환적 증가에 대한 보상, 신규 항로 신설 등을 통한 항로 연계성을 강화하고 운영사 목표 물동량 달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3대 항만 중 유일하게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었던 광양항은 지난 1월 19만 8000TEU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0.8% 늘어난 규모다. 지난 2월 컨테이너 물량 잠정치도 전년과 비교해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종길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각종 대외환경 급변으로 어느 때보다도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지만 올해 IPA는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전 임직원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항만은 국가교역의 핵심 전초기지이기에 수출입 물류활동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대책을 강구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부산=조원진 기자·광양=김선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