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회·시위도 靑서 속속 이동…통의동 인수위 주변 '북새통'

취임후도 '임시 집무실' 가능성

당분간 시민 통행불편 이어질듯

시민 단체들이 24일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일대에서 집회·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주원 기자시민 단체들이 24일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일대에서 집회·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주원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이 시민 단체의 집회·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이전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인수위 사무실에서 집무를 볼 가능성이 큰 만큼 통의동 앞 어수선한 분위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오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는 백신 4차 접종 계획 철회, 대기업에 의한 저작권 침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이행 등을 주장하는 각종 시위가 열렸다. 한쪽에서는 확성기로 구호를 외쳤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목탁을 두들기면서 소리가 뒤엉켰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반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인수위 인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는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2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약속한 뒤 혜화역에서만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윤 당선인이 아직까지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한 달 만에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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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이 마련된 이후 주요 집회·시위 장소가 청와대 주변이 아닌 통의동 앞으로 속속 옮겨 오는 모습이다. 전날에도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 기사 10여 명이 윤 당선인을 향해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는 직장 전속성을 따지지 말고 산재보험 지급을 승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시각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50여 명은 ‘새 정부 국정요구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각종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도로에는 기동대 버스가 줄줄이 주차됐고 인수위 주변 인도 일부도 통제된 상태였다. 시민들은 경찰의 통제 아래 폭 3m 안팎의 좁은 보행로로만 다닐 수 있다. 인근의 한 패션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는 30대 A 씨는 “시위대도 와 있고 각종 언론사 차량, 취재진, 경찰 등 무리로 붐벼서 점심 시간에 길을 통과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인도에 펜스(철제 울타리)를 쳐 놔 통행로가 좁아졌고 반대편에서 일행이 오면 좀 기다렸다가 지나가고 그런 식”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취임 후에도 인수위 사무실을 ‘임시 집무실’로 두고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의동 집회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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