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터 일침] 분주한 택배기사의 하루…요령껏 일해야 '허리디스크' 피한다

■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장

저상 탑차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 허리디스크 발병 위험↑

허리 대신 무릎 펴는 자세가 부담 낮아…틈틈이 스트레칭도 필수

추나요법·약침 등 비수술 통합치료로 통증해소에 도움


#택배기사 이모(45)의 하루는 분주하다. 오늘 안에 150개 이상의 물건을 배송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저상 탑차 안에서 허리를 굽힌 채 물건을 정리하고 집어 들며 수백 번 허리를 굽혔다 펴기를 반복한다. 퇴근하면 허리가 뻐근하고 욱신거려 파스를 달고 살기 일쑤다. 작년에도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앓았던 적이 있는 터라 재발 걱정도 크다. 내일은 통증이 심해지기 전 가까운 한방병원을 찾아 허리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약침을 맞아보기로 한다.







며칠 전 택배업에 종사하는 환자가 허리에 약침을 맞고 싶다며 글쓴이를 찾아왔다. 과거에도 허리디스크를 앓았던 적이 있다며 심해진 요통을 빠르게 잡고 싶어했다. 정말 허리를 살펴보니 과도한 업무 탓에 허리 근육이 뻣뻣하고 관절 등에 무리가 온 것이 확인됐다.

MRI로 허리 상태를 살펴보니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볼록해져 있었다. 허리디스크 초기 상태임을 진단하고 비수술 치료법을 권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오는 게 힘들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 허리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경고에 일주일에 2~3번은 병원을 찾기로 약속했다.

허리디스크는 택배 기사 분들이 가장 많이 앓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특히 지하주차장 진입이 용이한 저상 탑차를 이용하는 택배 기사의 허리가 가장 위험하다. 실제 산업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낮은 공간에서 택배 작업을 할 때 요추 부하량이 약 40%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거운 물건을 다리 힘이 아닌 허릿심으로 들어 올리면 디스크에 과도한 압박이 전달돼 허리디스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최대한 몸에 가깝게 위치시킨 다음 허리 대신 무릎을 펴는 방식으로 일어나야 한다. 특히 긴장된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는 것을 가장 권하고 싶다. 기지개를 하늘 위로 켜는 동작은 척추기립근의 긴장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늘려 척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그럼에도 고된 작업에 지친 허리는 통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붙이는 파스로 버티기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해 허리디스크가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다행히 글쓴이가 소개한 택배 기사 환자도 추나요법과 약침, 침치료 등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통증을 잡았다.

허리디스크는 택배업 종사자들이 가장 많이 앓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이미지투데이허리디스크는 택배업 종사자들이 가장 많이 앓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이미지투데이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불균형의 척추를 밀고 당겨 정렬 상태로 환원시키는 수기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정상적으로 되돌려 통증 및 기능 회복을 원활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어 진료비 부담이 크지 않은 장점도 있다.

특히 그 환자가 주기적으로 맞은 약침은 침과 한약의 효과를 극대화한 치료법으로 디스크 질환 치료에 쓰이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핵심 성분은 2003년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은 ‘신바로 메틴’으로 한의사가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놓으면 강력한 항염 효과를 나타낸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일반 약침보다 자생한방병원이 쓰는 약침의 요통 감소 효과가 5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허리디스크와 같은 직업병은 숙명과도 같다. 앞서 소개한 올바르게 물건 들기로 척추에 전달되는 부담을 줄여보자. 또한 바쁘다는 핑계는 잠시 접어두고, 50개 단위로 배송을 마칠 때마다 기지개 스트레칭으로 뭉친 허리 근육을 풀어보는 건 어떨까. 어느 직장이든 요령껏 임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오래 일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장

일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일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안경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