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주가 회복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성난 주주 앞에 머리 숙인 셀트리온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주총서 주주요구 수용

서정진 전화연결 사과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주주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셀트리온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주주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068270)이 최근 주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주총회 현장에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주가 회복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기로 했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정진 명예회장은 전화 통화로 주총에 참여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관련기사



기 대표는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주총에서 주주들의 성화에 즉석에서 주가가 복구할 때까지 최저임금으로 근무하기로 했다. 소액주주 연대 대표가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사례와 비교하며 “주가가 35만 원이 될 때까지 기 대표와 서진석 이사회 의장에게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기 대표는 처음에는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가 재차 확약을 촉구하는 질문에 “경영자로 책임이 있으니 제안에 동의하겠다”고 떠밀려 선언했다. 이어 “펀더멘털(기업 기초체력) 문제도 아니고, 언젠가 주가가 제자리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서 회장은 3시간가량 이어진 정기 주총 막바지에 깜짝 전화 연결로 “명예회장으로서, 또 대주주로서 현재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본의 아니게 여러분께 많은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기업 상속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서는 “모든 계열사 주식이 모두 제 이름으로 돼 있고 가족들 이름으로 된 자회사는 하나도 없다”며 “앞으로도 편법적·불법적인 사전 증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년에 걸친 금융 당국의 분식 회계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불명예스러워도 주주가 원하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셀트리온제약(068760) 등 3사 합병을 위해 참고 넘어가고자 했다”며 “앞으로 합병이 진행되면 최대한 많이 찬성해 달라”고 말했다.


송도=이재명 기자·송도=김병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