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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하 전 외교장관, 올브라이트 별세에 “한국의 격의없는 친구”

북핵 해결 공조 떠올리며 유족에 조의

"세계에 자랑스런 족적 남겨"

유종하(오른쪽) 외무부 장관이 1997년 2월 22일 외무장관공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유종하(오른쪽) 외무부 장관이 1997년 2월 22일 외무장관공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종하 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지병으로 별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의 유족에게 조의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유 전 장관은 25일 보낸 서한에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을 친구이자 동료로 부르며 진정 어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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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장관은 재임 기간(1996∼1998년) 카운트파트인 올브라이트 전 장관과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긴밀히 협의했으며, 특히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중 4개국 회담에 공을 들였다. 그전에는 유엔에서 각자 자국 대표부 대사로 만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북핵 문제와 한미 양국 대통령이 함께 발표한 한반도 4자 회담 제안 이행을 비롯해 양국 이익과 관련한 현안이 생길 때마다 완전하고 모범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는 그녀가 한국의 격의 없는 친구임을 항상 확신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오찬, 만찬 파티에 서로를 자주 초청했고, 우리의 시각을 조율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즉각 전화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민주주의와 인권이 의제에 오를 때마다 직설적이고 때로 전사다운 메시지로 동료 외교관과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도 숙녀다운 매력과 재치로 동료들의 애정과 존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는 이들 현안과 관련해 민간인으로서 그녀의 조언과 충고를 받을 수 없음을 아쉬워할 것”이라며 “그녀가 미국과 세계에 자랑스러운 족적과 인생 교훈을 남겼음을 유족에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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