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은 분열, 경기는 단일…보수진영 교육감 탈환할까

직선제 이후 서울교육감 진보 3승·보수 2승

보수 단일화 난항…조희연 3선 도전 유력

경기는 임태희로 보수 단일화…진보 난립

보수 승리 시 김진춘 교육감 이후 13년만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주최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신중섭 기자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주최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신중섭 기자




제7회 교육감 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레이스에 불이 붙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과 진보·보수 각 진영의 단일화 과정이 한창인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보수 진영이 연패 고리를 끊고 교육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2007년 교육감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서울교육감은 진보·보수가 각각 3승과 2승을 기록 중이다. 보수 진영에선 공정택 전 교육감과 문용린 전 교육감이 각각 17대(2008년)·19대 (2012년) 교육감에 올랐다. 진보 진영은 곽노현 전 교육감이 18대(2010년) 교육감에 당선됐으며 조희연 현 교육감이 20대(2014년)에 이어 21대(2018년) 교육감으로 임기 중에 있다.

이번 선거는 조희연 현 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이 주도하는 단일화에는 박선영 21세계교육포럼 대표,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조영달 서울대 교수도 교추협 단일화에 참여했으나 단일화 방식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지난 20일 독자 행보를 선언하며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했다.



분열은 심화하고 있다. 이번엔 박선영 대표가 비서울 거주자가 대거 선출인단에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선출인단 투표(40%)+여론조사(60%)’ 방식이 아닌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들은 25일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열어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존 방식을 택할 경우 박 대표가 단일화 대오에서 이탈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교추협은 26~28일 여론조사, 27~30일 선출인단 투표를 거쳐 30일 낮 12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관련기사



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4년 전과 유사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 조 교육감이 46.6%를 득표해 보수 진영의 박선영 후보(36.2%)와 조영달 후보(17.3%)를 앞섰다.

이런 가운데 탈이념을 표방한 단체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가 후보 공모에 나서면서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서리본에는 세계시민기구(WCO) 대표이자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초대회장인 곽영훈 위원을 비롯 권영걸 전 서울대 교수, 남승희 전 서울시 초대 교육기획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후보 추천 기간은 오는 28일 자정까지다. 서리본은 서류심사와 교육감후보추천위원회 면접·토론 등의 과정을 거쳐 내달 5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연합뉴스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연합뉴스


경기도는 오히려 반대다. 보수 진영에선 경기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가 지난 24일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을 중도·보수 단일 후보로 추대하면서 일찌감치 단일화를 마무리한 모습이다.

반면 진보 진영에선 이재정 현 교육감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효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이한복 전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 △송주명 한신대 교수 등 다수 후보가 난립해 단일화를 논의 중이다.

교육계는 임 전 총장과 진보 단일 후보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전 총장이 당선되면 보수진영은 김진춘 13대 교육감 이후 13년 만에 경기도교육감 자리를 탈환한다.


신중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