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음악의 성찬…'스무살' 통영국제음악제 팡파르

'다양성 속의 비전' 주제로

내달 3일까지 열흘간 진행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지휘자 달리아 스타솁스카,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가 지난 25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20회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지휘자 달리아 스타솁스카,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가 지난 25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20회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지난 25일 밤 경상남도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핀란드 여성 지휘자 달리아 스타솁스카가 화려한 불새 문양이 그려진 가운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강렬한 지휘는 불새처럼 에너지 넘쳤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도 지휘에 맞춰 앤드루 노먼의 ‘플레이: 1악장’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등 드라마틱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들려줬다.



공연 후반부에는 노르웨이의 거장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가 등장해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b단조를 함께 연주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끊임없이 보냈다. 뫼르크는 앵콜곡으로 오케스트라 연주 없이 홀로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2번 중 사라방드를 연주했다. 올해로 개최 20년째,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 된 통영국제음악제의 시작을 알리기에 충분한 공연이었다.

제20회 통영국제음악제가 ‘다양성 속의 비전’(Vision in Diversity)을 주제로 지난 25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 3일까지 열흘간의 축제를 시작했다. 통영 출신의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을 기리며 지난 2002년 시작한 통영국제음악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과거처럼 해외 음악가들을 모시고 공연하는 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라 매우 고무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25일 개막공연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핀란드 여성 지휘자 달리아 스타솁스카. 사진 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25일 개막공연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핀란드 여성 지휘자 달리아 스타솁스카. 사진 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특히 이번 음악제는 올해부터 5년간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첫 결과물이라 더 관심을 끌었다. 진 감독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공연, 비주얼한 무대 등 다양하게 보여주려 한다”며 “중요하지 않은 공연이 하나도 없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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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에는 노먼의 ‘소용돌이’(Spiral), 루토스왑스키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하이든 ‘불안한 시대를 위한 미사’(넬슨 미사)가 연주된다. 세계 정상급 오페라 가수인 베이스 연광철, 2021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박재홍 등도 각각 리사이틀을 연다.

3일 폐막공연에서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마르쿠스 슈텐츠의 지휘로 앤드루 노먼의 2008년 작품 ‘풀려나다’(Unstuck)를 아시아 초연하고,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등도 선사한다.

노르웨이의 거장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가 25일 개막공연에서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b단조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노르웨이의 거장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가 25일 개막공연에서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b단조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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