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교보증권(030610)이 추가 도약을 노린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발판 삼아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 2조 2480억 원, 영업이익 1855억 원, 순이익 143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7%, 36%, 37% 증가한 수치로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가 사상 최대치다.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등 전 영업 부문의 고른 수익 창출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의 한 관계자는 “전년동기 대비 브로커리지는 42%, IB부문은 36% 영업이익이 늘어 시장지배력과 이익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며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환산 10.8%로 증권업계 최상위 수준에 랭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탁월한 경영능력이 인정돼 주주총회에서 박봉권 대표이사 연임이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외부 평가도 좋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우수한 수익성 △자산건전성 △위험 익스포저 관리 △자본적정성 등으로 교보증권의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되리라 전망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전반적으로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자본 축적도 빠르게 이루는 등 꾸준한 질적 성장을 일궜다는 평가다.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순자본비율(NCR)은 686%로 2020년 대비 7.4%가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가 66%로 적정 자본을 잘 활용해 효율화를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교보그룹이 ‘양손잡이’ 경영전략에 맞는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역시 기존 IB·S&T·WM 사업부문의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인 신기술사업금융업,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더해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의 경우 작년 11월 디지털 혁신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교보생명보험과 2000억 원 규모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를 결성했다. 투자대상은 문화·컨텐츠·금융투자·교육·헬스케어·인공지능(AI)·빅데이터 활용 업무자동화 영역 등이다. 메타보이스 커뮤니티인 ‘블라블라’를 운영하는 블라블라이엔엠에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소액주주와 대주주의 배당성향을 달리하는 차등배당 정책도 유지중이다. 교보증권은 주총에서 소액주주는 1주당 500원(시가배당률 5.7%), 최대주주는 주당 100원(시가배당률 1.1%)을 차등배당한다고 의결했다. 교보증권의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배당 유보분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사용해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올해 목표도 일찌감치 내놨다. 영업이익 1640억 원·당기순이익 12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보다 줄어든 수치지만 전년만 못한 올해 증시 여건을 감안할 때 도전적인 숫자라는 설명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교보 증권은 디지털 혁신 속도를 높인다.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 런칭이 대표적이다. 핀테크 자산관리 서비스, 온라인 전용 ELS 판매채널 구축 등 디지털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
한편 교보증권은 최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최근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에 가입했다. UNGC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자 발족한 국제협약이다. 앞으로 교보증권은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실천 활동과 성과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며 소통한다.
교보증권은 작년 6월부터 이사회 직속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경영 추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ESG경영실무협의회를 운영중이다. 올해는 지속가능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를 발간해 사회책임경영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의 한 관계자는 “수익원 다양화를 위해 MZ 세대를 위한 미니 MTS 출시·탄소배출권 중개사업 확대·금융투자상품권 도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IB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비주거용 부동산 딜 진행 및 비상장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