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갱단 살인사건 급증한 엘살바도르, 비상사태 선포

국민의 헌법상 권리 중단돼

26일 하루에만 62명 살해당해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하루에 6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엘살바도르에서 의회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빠르면 엘살바도르 의회는 이날 새벽 살인사건 급증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사태를 승인했다. 에르네스토 카스트로 의회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정부가 엘살바도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범죄에 정면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일상이 지속된다"며 보통의 국민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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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단체결사의 자유와 법정에서의 국선 변호 등을 포함한 헌법상의 권리가 30일간 중단된다. 이는 법죄집단을 더 잘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보안군이 통화를 감청하고 용의자들을 더 오래 예비 구금 상태에 두는 것도 가능해진다. 공권력이 강화돼 영장 없는 체포도 가능해진다. 엘살바도르 헌법은 '전쟁, 영토 침입, 반란, 선동, 재앙, 전염병 또는 기타 일반적인 재난이나 심각한 공공질서 소란 등의 경우'에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최근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립경찰청은 갱단으로 인한 폭력사태가 늘어나면서 26일 하루동안 62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갱단과의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행위에 책임이 있는 범죄자들이 붙잡혀 법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살인 12건은 라리베르타드 중심부에서 발생했다. 수도인 산살바도르와 서부 아우아차판 지역에서도 각각 9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군은 갱단인 마라 살라트루차(MS-13)의 두목 몇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마라 살라트루차는 중미를 중심으로 소재한 대규모 갱단으로, 엘살바도르를 중심으로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미국 등에도 퍼져있다. 엘살바도르 당국에 따르면 마라 살라트루차와 또 다른 갱단인 바리오-18의 조직원 수는 엘살바도르에서만 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FP는 이들이 살인과 금품 갈취, 마약 밀매 등의 활동을 벌인다고 전했다.

AFP는 지난해 엘살바도르에서 살해당한 이들은 1140명이라며, 이는 10만명당 평균 18명이 살해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2020년(1341명)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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