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기업 테슬라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중단 시한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순환식 도시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의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최소 이날 하루 동안 현지 공장이 가동을 멈출 것이라면서 직원들은 가동 중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사측에서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테슬라 측은 관련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중국 전역이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동부 연안의 경제 발전 도시인 상하이에서도 이틀 연속 하루 2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 정부는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한 뒤 핵산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먼저 테슬라 공장이 있는 황푸강 동쪽 지역을 28일 오전부터 나흘 동안 봉쇄한 뒤 검사하고, 나머지 지역은 다음 달 1일 오전부터 4일간 봉쇄하는 식이다.
봉쇄구역 안에 있는 사람은 집안에 머물러야 하며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도 운영하지 않는다.
상하이시 당국은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발견된 주거지역 위주로 여러 곳을 바둑판처럼 잘게 나눠 봉쇄했지만 감염자가 급증하자 이런 순환식 도시 봉쇄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는 21일 896명, 22일 981명, 23일 983명으로 1000명 이하를 유지하다 24일 1609명에 이어 25일 2269명, 26일 2678명으로 증가했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유일한 중국 내 생산 시설로 모델3와 모델Y를 전담해 생산한다.
테슬라는 작년 상하이 공장에서 48만4000여대를 생산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생산 시설 확충을 통해 올해 이곳의 생산량이 90만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국에서도 팔리지만 유럽 등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는 중국에서 5만6515대를 출고했으며 이 중 3만3000여대가 수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