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역대 대통령-당선인 靑 본관서 만나…文, 상춘재 초청 의미는

문 대통령, 트럼프 부부·이재명 후보 등 상춘재로 초청

귀빈 모실 때 식사 장소로 폭넓게 활용… 예우 담은 듯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청와대 본관이 아닌 상춘재로 초청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대통령은 당선인과 첫 회동을 대부분 청와대 본관 2층 백악실에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첫 만남 장소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귀빈을 모실 때 상춘재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윤 당선인과 만남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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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를 상춘재로 초대했다. 상춘재는 청와대에서 유일한 전통 한옥식 건물인 만큼 외국 정상 초청행사 등에 더없이 적합한 공간이라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와 만날 때도 상춘재를 활용했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난 곳도 상춘재였다. 이 후보는 당시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1위 후보가 됐으니 그 심정을 알 것”이라며 지난 감정을 훌훌 털어냈었다. 이날 상춘재에서는 윤 당선인과도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며 지난날 껄끄러웠던 부분을 풀어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만찬 장소를 상춘재로 정한 것에 대해선 상당한 예우를 담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대통령과 당선인은 오찬이나 만찬을 하더라도 주로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당선인,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은 청와대 본관에서 만나 식사를 하며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은 첫 회동에서 식사 대신 차담을 했는데 이 역시 장소는 청와대 본관이었다. 문 대통령은 귀빈 행사 장소를 상춘재를 선호하는 만큼 윤 당선인과 회동장소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였다는 평가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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