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허경환도 700억 벌었다…닭가슴살 시장 4000억 넘봐

가공 닭고기 시장 폭풍 성장

닭가슴살 만두·스테이크 인기

굽네·bhc·교촌치킨 등도 눈독

닭가슴살 샐러드 파스타./사진제공=허닭닭가슴살 샐러드 파스타./사진제공=허닭




국내 가공 닭고기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헬시족(healthy+族)'의 주식으로 닭가슴살이 각광을 받고 있는 데 따른 후광 효과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1세대 전문몰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이어트식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대기업들의 출사표도 잇따르고 있다.

28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가공 닭고기 시장 규모는 2020년 3100억 원으로 2017년의 1760억 원 대비 76% 증가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4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가공 닭고기 시장을 견인하는 주체는 '다이어터'다. 체중 감량과 근육량 증가를 위해 단백질이 많은 닭가슴살을 주로 찾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자 닭가슴살을 소시지·만두·스테이크 주재료로 활용해 일상식으로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가공 닭고기 시장은 허닭과 랭킹닭컴, 아임닭 등 전문 플랫폼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랭킹닭컴과 아임닭은 각각 모델로 배우 조인성과 류승룡을 발탁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랭킹닭컴을 운영하는 푸드나무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19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급증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들의 강점은 수 백만 명에 달하는 회원 수다. 대부분의 주문이 자사몰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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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이달 초 기존 굽네몰을 굽네닭컴으로 리뉴얼 변경했다. 이를 통해 치킨 온라인몰을 넘어 닭가슴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2019년 선보인 '굽네 소스가 맛있는 닭가슴살'의 누적 판매량은 800만팩을 돌파했다. bhc도 히트 메뉴인 뿌링클을 활용한 닭가슴살을 선보이는 등 가정간편식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냉장 닭가슴살 브랜드 'The 더건강한 닭가슴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냉장 닭가슴살 시장은 700억 원을 돌파했다.

관련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개그맨 허경환씨가 2010년 설립한 허닭은 올해 1월 국내 밀키트 1위 프레시지에 인수됐다. 매각 금액은 1000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허닭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3900만개, 매출 700억 원을 기록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지난해 매물로 나온 아임닭의 모기업 와이즈유엑스글로벌 경영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며 인수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닭가슴살 시장에서 확고한 1위가 아직 없는 만큼, 몸집을 불리기 위한 시도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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