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공천룰’ 논란 김재원, 최고위원 사퇴하고 대구 시장 출마

김재원 28일 대구시당서 공식 출마 선언

‘공천룰’ 만든 당사자 출마해 ‘공정성 논란’

홍준표 “심판이 선수로 뛰려 규칙 바꿔” 비판

유영하 변호사 출마도 변수…朴 입김에 주목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8일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 시장 후보로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이 출마를 강행하면서 ‘공천룰’을 두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빚고 있는 갈등이 보다 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귀향에 맞춰 ‘친박’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 가능성도 타진되면서 대구 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 내홍이 한 층 더 짙어질 전망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로지 시민의 행복과 시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든 1등 공신은 누가 봐도 대구 시민”이라며 “윤 당선인과 손잡고 대구를 최우선으로 챙길 적임자는 바로 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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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함과 동시에 국민의힘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홍 의원이 대구 시장 출마를 시사한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다른 당협위원장은 지선 출마시 4월 1일까지 일괄 사퇴하는데 당무의 최고 권한을 가진 최고위원은 사퇴하지 않느냐”고 지적한 것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고위원이 사퇴하지도 않고 경선 규정에 개입하는 것은 협잡 정치이고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이 이처럼 김 최고위원에 날을 세우는 것은 현역 의원과 무공천 출마자에게 감산하는 내용의 ‘공천룰’ 때문이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지난 21일 이같은 내용의 공천 규칙을 의결했다. 문제는 홍 의원이 두 조항 모두 적용을 받아 25% 감산되는 상황에서 경쟁자로 나설 김 최고위원이 공천룰을 확정하는데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에 홍 최고위원은 “심판이 선수로 뛰기 위해 규정을 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김 최고위원은 공천 규칙 초안을 만든 당사자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라고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한편 ‘친박’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 시장 출마 가능성도 변수가 도리 전망이다. 지난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로 복귀해서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표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유 변호사가 출마할 경우 김 최고위원과 홍 의원의 셈법도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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