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정의용, 5월 한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 묻자 "가능성 남아있다"

"사전 준비, 현 정부가 상당 부분 해드려야…미국 측도 고마워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관한 긴급현안보고' 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관한 긴급현안보고' 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는 5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회담 개최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28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한미 정상회담이 5월에 열리느냐'는 이광재 외통위원장의 질의에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미국 측과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언급한 뒤 "차기 정부가 출범한 직후에 (회담 개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전 준비는 현 정부가 상당 부분 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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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 점에서 '전혀 구애받지 말고 협력을 하자'고 (미국 측과) 얘기했다"며 "미국 측도 상당히 고마워한다. 그럴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고 재차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개최의 유력한 계기가 될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협의체) 정상회의가 오는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동시에 찾아 윤 당선인과 회담할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호주 총선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일본 정부가 미국 측에 쿼드 회의를 내달 말로 앞당기자고 타진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오면서 5월 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외통위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뒤 "이런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미국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과거 2018년도 남북 간에 대화가 상당히 진전을 이뤘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한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면서 "그런 것들을 제가 다 미국 측에 전달했고 그래서 북미 대화에 상당히 기대를 많이 걸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정 장관은 "(하노이 노딜) 이후에 남북 간의 대화는 물론이고 북미 간에,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한 대화 채널인 북미 간에 대화가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라며 "그 이후 미측에서 북한에 대한 어떤 실질적인 제안을 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슬픈 얘기이지만 비핵화가, 한반도의 완전하고 보다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 우리 정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게 우리 국제정치의 현실"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이 동의해 줘야 하고 미국이 주도적으로 북한에 관여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목표"라고 부연했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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