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어준 "이준석, 이동권리서 장애인 제외? 그런 건 야만"

방송인 김어준씨/사진=TBS 제공방송인 김어준씨/사진=TBS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겨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연이은 비판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씨가 ‘야만 사회’를 지향하는 정치를 한다고 이 대표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씨는 30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대표가 전장연이 지하철 타기운동 과정에서 시민 불편을 야기했다며 시민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겠다는 방식은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서울시민을 볼모삼아 무리한 요구를 하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씨는 "독일은 장애인을 위한 버스를 운행한지가 30년 넘었다"면서 "독일이 장애인을 특별히 우대해서 그런 버스를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상황을 짚었다.

김씨는 이어 "시민의 한사람으로 누구나 대중교통을 타고 목적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그 누구나에 장애인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씨는 "장애를 일부 가졌다고 정당한 공동체 일원(장애인)을 그 누구나에서 제외할 때 우리는 그런 사회를 야만이라고 한다"면서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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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장애인 단체 시위 관련 발언에 대해 "이분들이 시위 하는 방식은 서울 지하철 출입문을 닫히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라면서 "시민들이 투쟁의 대상이 돼야 하냐는 강력한 이의제기였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전날 YTN라디오에 나와 "권력자 시위면 청와대 앞에서나 국회의원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게 시위의 방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장연(전국 장애인차별철폐 연대)의 투쟁 방식은 출입문에 휠체어를 타고 오르다가 이를 정지시켜서 출입문이 안닫히게 한다. 3호선과 4호선을 30분씩 막고 있다"면서 "아무리 타라고 그래도 안타고 출입문을 닫지 못하게 30분씩 가만히 계시는 것이 시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한 "저희가 지난 주말에 시위 양식에 대해 이슈화를 시킨 다음에는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가시더라.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세우시지 않으시더라"면서 "전장연도 시민들의 비판이 강해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어제는 그냥 타고 가시나 생각했다"고도 했다.

'시민들이 시위의 볼모가 돼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이 대표는 "언론들이 '어떻게 볼모라는 표현을 쓸 수 있나' 이런 식으로 한다"면서 "볼모라는게 관용적인 표현인데 이게 무슨 문제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사회 담론을 저같이 다루게 하려면 성역이나 용어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제가 장애인에 대해 하는 말은 장애인에 대해서가 아니라 서울시민들이 왜 장애인들의 투쟁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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