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카드 막혀 요금도 못내"…푸틴 재벌 친구들 생활난 호소

러 최대 민영은행 회장 "모든 것이 무너져"

페트로 아벤 알파뱅크 회장. 타스연합뉴스페트로 아벤 알파뱅크 회장. 타스연합뉴스




“청구서 요금도 내기 어려운 지경이다”, “현금자동인출기(ATM)에 카드를 넣어도 돈을 찾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제재 카드를 꺼내면서 러시아 올리가르히(정권과 유착된 재벌)들이 경제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최대 민영은행인 알파뱅크의 페트르 아벤 회장은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30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28일 아벤에 대해 입국 금지와 계좌 동결 등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15일 영국이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그가 소유한 런던 중심가 아파트와 교외 저택, 남은 은행 계좌까지 모두 동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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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 파운드(약 7조2600억 원)를 보유한 자산가인 그는 “이제 사람들이 나를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한다”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푸틴 최측근이라는 지적에 아벤은 “러시아에서 사업하려면 대통령과 접촉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올리가르히인 알파뱅크 설립자 미하일 프리드만은 27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현금자동인출기(ATM)에 카드를 넣어도 돈을 찾을 수 없다”며 “도대체 러시아에서 사업했다는 것 말고 우리가 잘못한 것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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