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국산 고체 추진 우주로켓 첫 시험발사 성공…정찰위성 대량 발사 길 열렸다

30일 ADD 종합시험장에서 첫 시험발사

한미 미사일지침 폐지 후속 R&D의 성과

北 ICBM 발사 도발 등에 대응 차원인듯

액체 추진로켓 보다 비용저럼, 관리 용이

국방부, 향후 민간분야로도 기술 이전키로

과기부 민간 소형로켓 위한 발사장 구축중

고체·액체 장점 합친 새로운 엔진도 개발중

ADD가 30일 국산 고체 추진 우주로켓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사진은 앞서 지난 2021년7월29일 종합시험장에서 해당 로켓 엔진의 연소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장면. 엔진에서 화염과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ADD가 30일 국산 고체 추진 우주로켓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사진은 앞서 지난 2021년7월29일 종합시험장에서 해당 로켓 엔진의 연소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장면. 엔진에서 화염과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우리나라가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고체 추진 우주로켓(우주발사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액체추진 방식보다 더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인공위성들을 지구 저궤도로 쏘아올리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국방부는 30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첫 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발사에선 대형 고체 추진기관(엔진),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Upper stage) 자세제어 기술 검증이 실시됐다. 이들 기술은 우주로켓이 쏘아올려져 적정 궤도로 위성 등 탑재체를 안착시키기 위한 핵심 기반 기술들이다.



고체연료 방식의 로켓은 액체연료 방식에 비해 내부 구조가 단순해 보다 낮은 비용으로 대량생산될 수 있다. 연료의 보관 및 운용이 쉽고 안정적인 점도 장점이다. 아울러 사전에 연료 주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 액체연료와 달리 유사시 신속하게 발사 있다. 따라서 이를 활용하면 기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어 위성발사 관련 우주산업의 상업성이 향상될 수 있다. 아울러 빠르게 각종 위성을 띄울 수 있어 군사용 저궤도 소형 위성이나 초소형 위성 등을 다량으로 발사하는데 유리하다. 국방부는 앞으로 추가 검증 절차를 거친 후 실제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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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는 앞서 지난해 7월 해당 로켓을 위한 고체연료 엔진(추진기관) 연소시험을 성공했는데 불과 8개월만에 이번 시험 발사에 이르게 됐다. 이번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의 로켓 개발의 규제로 작용했던 기존 한미 미사일 지침이 단계적 완화되다가 2021년 전면 폐지된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와 ADD는 해당 지침의 완화 및 폐지에 힘입어 후속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한 끝에 이번 성과를 냈다. 국방부는 이번 시험발사 성공을 기반으로 향후 고체 추진 우주로켓 기술이 완성되면 민간으로도 기술을 이전(스핀오프, spin-off)하기로 했다. 우주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차원이다.

ADD가 지난 2021년 7월 29일 종합시험장에서 우주로켓용 고체연료 엔진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 중인 모습. /국방부 제공 동영상 캡처ADD가 지난 2021년 7월 29일 종합시험장에서 우주로켓용 고체연료 엔진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 중인 모습. /국방부 제공 동영상 캡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민간 개발 소형로켓 발사를 돕기 위해 나로우주센터 내 신규발사장 및 관련 인프라(발사대, 발사추적시스템)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1단계로 고체 추진 우주로켓 발사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 뒤 2단계로 액체 추진 우주로켓 발사 지원용으로까지 확장된다. ADD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력을 가속화해 고체 및 액체 추진기관을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우주로켓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해당 기술 완성시 보다 무거운 탑재체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쏘아올릴 수 있게 된다.

항우연은 탑재중량을 한층 더 늘리고, 로켓 기술을 확장할 수 있는 차세대 액체 중형 로켓 개발도 계획 중이다. 이는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우주로켓 ‘누리호’를 통해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추진된다.

이번 고체 우주발사체 시험발사 행사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및 각 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시험발사에 대해 국방부는 "최근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스스로 파기하는 ICBM을 발사하는 등 매우 엄중한 시기에, 이번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시험발사 성공은 우리 군의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또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합동성에 기반한 국방 우주전력을 조기에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정찰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하며 우주로켓을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재개한 것에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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