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코로나 종식은 아직 먼 얘기…바이러스 계속 진화할 것"

/연합뉴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에 이어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면역력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바이러스 진화를 연구하는 사라 코비 시카고대 교수 등은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적어도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해당 칼럼에는 허친슨 암 연구센터의 제시 블룸 박사와 타일러 스타 박사 등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유발시키는 'SARS-CoV-2'와 같은 바이러스가 넓게 퍼지는 것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이 바이러스가 전염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진화는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는 전염력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면역력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한편 백신을 맞거나 이미 감염돼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의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재감염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촉발한 오미크론을 전염력과 면역 회피력이 높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델타와 같은 이전 변이들이 항체를 어느 정도 회피하는 수준이었다면, 오미크론은 항체가 이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식하는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릴 정도로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이와 관련, 코비 교수 등은 오미크론이 단계적인 진화의 과정을 따르지 않는 '진화적 점프'를 이뤘다면서 델타 변이에서 진화한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면역력이 저하된 인체에서 변이를 일으킨 후 확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면역력을 회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는 점은 확신한다"면서 "매년 새로운 변이가 감염 확산을 유발하며 계절 독감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홍역이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처럼 SARS-CoV-2도 전파 능력이 고점에 도달하면 더이상 변이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에서 치명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은 예측할 수 없지만, 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이 질병의 심각성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 팬데믹이 2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종식은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일부 국가는 제한 조처를 해제했지만, 여전히 아시아·태평양의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에서 검사를 급격하게 줄이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바이러스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확산하고 진화하는지 알 수 없게 한다"고 우려했다.


김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