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우조선 신임 대표, 文 동생 대학 동기 …'알박기 인사’ 논란





산업은행이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기인 임원을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알박기 인사’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경제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이사회를 열고 박두선 조선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실로 인해 10조원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5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박 신임 대표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신규 경영진이 대우조선의 경쟁력 제고와 근본적 정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상식에 벗어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박 신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인 문재익 씨와 한국해양대 동기이며, 현 정부 들어 고속승진을 거듭해 구설에 오르곤 했다. 실제 박 신임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 문 대통령이 새해 첫 산업 현장 방문으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을 당시 사업 현황을 브리핑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상무였던 박 대표가 브리핑하는 것을 두고 격에 맞지 않는다는 뒷말이 나왔다. 문 대통령 방문으로부터 불과 두달뒤 그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2019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문 대통령 방문 이후 불과 4년만에 상무에서 대표로 고속승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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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와 매각이 최우선 과제인 대우조선해양의 상황과 맞지 않는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박 신임 대표는 주로 조선업 현장에서 생산관리 분야에 몸담아 왔고 재무나 영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업계 관계자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인수후보를 물색하는 게 신임 대표의 최대 과제인데,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 선임돼 업계에서도 의아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여러 채널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대표 인선을 유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산업은행 담당 부처인 금융위원회 등에 정권 말 인사를 자제해줄 것으로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표이사 선임이 강행됐다”고 했다.

알박기 인사 논란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측은 “박 신임 대표는 조선소에서 40년가까이 일해 비전문가로 보기 어렵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수년간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산업은행의 보호를 받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하고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반면 교사 삼아 하루빨리 다른 인수후보를 찾던지 ,산업은행이 시장에 지분을 매각해 독자생존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태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4조4866억 원의 매출과 1조7547억 원의 영업손실, 1조699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2% 줄었고, 영업손익은 5년만에 적자전환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규모는 8조4056억 원으로 전년대비 1조9538억 원 늘었다. 부채비율도 2020년 167%에서 지난해 370%로 치솟았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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