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31일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대표 사업이었던 ‘지역화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뒤 이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것에는 “이제 김 대표에게도 검증의 시간이 찾아올 것”이라고 견제했다.
염 전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KBS)에 출연해 “저는 전국에서 가장 큰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인구 125만 명의 수원에서 3선 연속 시장을 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민생 현장을 지키고 실적을 냈다”며 “거대 담론으로 정쟁을 일삼는 여의도식 정치재판이 아니라 생활정치 정책경쟁의 적임자가 저라고 생각해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염 전 시장은 경기도지사 공약으로 이 전 지사의 ‘지역화폐’ 사업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지역화폐 사업의 인센티브를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해 사람들에게 사용할 유인을 더 주겠다는 내용이다. 염 전 시장은 “이렇게 할 경우 (기존의) 3~4 배에 달하는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민생정치를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제가 꼭 하고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에 염 전 시장은 “이제부터 김 대표는 검증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가 아직 신생 정당의 대표이기도 하고 본격적인 검증을 받았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중앙관료 출신이 바로 경기도지사가 되는 것에서 오는 리스크 검증이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각 후보들의 정책 역량과 경기도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드러나게될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김 대표만 거론하며 빅매치라고 하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염 전 시장은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김 대표에게 1:1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경선이 시작되면 어떤 후보가 더 나은지 (유권자들이)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토론 자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가 됐든 1:1 토론을 해서라도 정책과 역량을 검증하자”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