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당 “2030 여성 희망행진”에…네티즌 “집토끼 아닌 것 명심”

박지현 “‘개딸’ 논란, 낙담 승화로 이해했으면”

박홍근 “2030 여성 당원의 변화 요구 담을 것”

네티즌 “청년에 자리 안내줘”“박지현 지켜달라”

박지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2030 여성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박지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2030 여성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1일 대선 이후 이어진 2030 여성 입당의 의미를 분석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토론회에 참여한 1800여 명의 시청자도 댓글을 통해 “2030 여성은 집토끼가 아닌 것을 명심하라”는 등 조언을 쏟아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이후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제가 있으면서도 민주당이 바뀌지 않는다면 모두 다 제 책임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 이어 입당으로, 입당에 이어 출마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희망 행진이 시작됐다”며 “2030 여성들이 분열과 갈등에 맞서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나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에서 여성 27세 여성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건 전례 없는 파격적 일이라는 것을 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어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2030 여성 당원들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30 여성들이) 이번 대선에서 차별과 혐오를 넘어 더 단단하고 든든하게 정치권과 세상 바꾸고자 하는 목소리 표출한 것”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입당하며 변화 출발점을 민주당에서부터 삼자고 선언한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히 이것을 일각에서 제기되는 ‘팬덤’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대선 패배에 대한 역사적 죄책감과 반성을 다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쇄신하고 이번에 입당한 2030 여성 당원들의 강한 변화 요구를 제대로 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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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토론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지적과 충고가 제기됐다. 김다은 시사IN 기자는 “여전히 20대 여성을 집토끼로 볼 수 없다”며 “부유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고 꼬집었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민주당의 대선 패배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불신을 좌초한 근본적 원인”이라며 “선거 캠페인을 하면서 미래를 이야기 해야 하는데 그 전에 ‘반성한다, 죄송하다’를 계속 해야 하다 보니 정작 한국 사회가 어디로 가야할 것이냐에 대해 전달하기 어려운 선거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토론회 영상을 시청한 1800여 명도 댓글을 통해 조언을 내놨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댓글창에는 “재보궐 이후 여성 탓을 하는 목소리 때문에 이탈했던 여성들과 이전에는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던 여성들이 새로이 모인 것”이라는 분석과 “저희는 집토끼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는 충고가 나왔다. 오는 6·1 지방선거와 관련해 “청년과의 소통도 좋지만 플레이어로 활동하려고 할 때 정작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핵심 자리 자체는 5060이 갖겠단 태도가 있다”고 꼬집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을 향한 응원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김다은 시사IN 기자가 “박 비대위원장을 지켜달라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이 앞으로 정책을 만들 때 진보적이되 새로운 시각을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하자 유튜브 채팅창에서는 “박지현을 지켜달라”, “응원한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밖에도 “민주당의 미숙함과 2030 여성들에 대한 2차 가해 문제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게 한 것이 박지현과 이재명이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2030 여성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소위 ‘개딸’ 등 온라인상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이에 대한 논란과 우려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모습을 마냥 우려로 바라보시기보다는 대선 이후 낙담, 절망한 시민들이 즐겁게 승화하려는 방식으로 이해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만 아니라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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