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금융주 산 외인 웃고…'삼전 개미' 울었다

■ 1분기 투자자별 매매 동향

유가증권시장서 개인 12조 매수

네카오 등 담았지만 수익률 저조

외인은 대외 리스크로 5.8조 매도

KB·우리금융 등 1.9조에 싹쓸이





국내 증시가 횡보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분기에만 12조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식지 않은 애정을 보내는 개인들은 현대차(005380)·네이버·카카오(035720) 등과 함께 이들 4종목만 10조 원 가까이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6조 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유독 금융주는 쓸어 담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4월 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 2052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천피’를 돌파한 지난해 1분기 ‘패닉 바잉’ 양상을 보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매수세가 주춤했고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매도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1월부터 코스피 지수가 2600선으로 후퇴하자 3개월간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들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네이버·카카오에 집중됐다. 최근 7만 원 선이 붕괴된 삼성전자만 6조 4458억 원을 매수했으며 삼성전자우(005935)도 658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만 7조 원 넘게 주워 담은 셈이다. 네이버(1조 1336억 원), 현대차(1조 483억 원), 카카오(1조 398억 원) 등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외에 삼성SDI(006400)(7757억 원), 두산중공업(034020)(7231억 원), 기아(000270)(6196억 원), 크래프톤(259960)(6083억 원)이 개인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가 각각 11.75%와11.52% 하락했으며 네이버(-11.36%)와 카카오(-5.78%)도 떨어졌다. 크래프톤(-39.57%), 현대차(-14.83%)의 하락폭이 큰 가운데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수혜주인 두산중공업(-0.49%)이 그나마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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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5조 8534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월 순매세수로 반짝 전환했지만 대외 리스크가 커지자 3월에는 5조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외국인은 금융주들은 담았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위 중 4개가 금융주였다. KB금융(105560)(5841억 원), 우리금융지주(316140)(5172억 원), 하나금융지주(086790)(4746억 원), 신한지주(055550)(3423억 원) 등 총 1조 9184억원 사들였다. 금리인상에 따라 이익이 늘어나는 금융주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삼성전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대신 매수 1위는 SK하이닉스(000660)(1조 1715억 원)였으며 LG화학(051910)(9144억 원)이 2위를 차지했다. 현대글로비스(086280)(6804억 원), 삼성엔지니어링(028050)(2838억 원), KT(030200)(2387억 원), 현대중공업(1911억 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주들은 올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우리금융지주가 20.87%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하나금융지주(15.10%), 신한지주(12.64%), KB금융(10.55%)도 10% 넘게 상승했다. 다만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각각 11.45%, 14.96%씩 주가가 하락했다. KT(19.28%), 현대글로비스(13.10%), 삼성엔지니어링(12.66%)은 뛰었다.

한편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1분기 내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일까지 기관은 총 6조 7136억 원을 순매도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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